두산그룹이 계열사들의 호실적에 힘입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두산그룹이 2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특히 그동안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지던 계열사들이 반등하고 있는 만큼 두산의 하반기 실적 또한 ‘기지개’를 켤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두산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호실적을 거뒀다. ㈜두산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조9,883억원, 영업이익 4,566억원, 순이익 1,89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1%, 영업이익은 4.17%, 순이익은 115.53% 늘었다.

두산그룹의 지배구조는 ㈜두산→두산중공업→두산건설·두산인프라코어→두산밥캣으로 이어진다. 계열사들의 실적이 지주사의 연결실적에 반영되는 구조다. 올해 2분기 그룹 내 주력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을 비롯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두산건설 등이 모두 호실적을 거뒀다.

두산중공업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조9,776억원, 영업이익 3,853억원, 순이익 1,87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76%, 영업이익은 6.3%, 순이익은 258.67% 늘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2,000억원, 영업이익 2,9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8.8%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 또한 1,72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다.

특히 ‘아픈 손가락’들로 여겨지던 계열사들의 반등도 이어졌다. 2007년 인수 당시부터 두산그룹 유동성 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두산밥캣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1,906억원, 영업이익 1,571억원, 순이익 95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7% 늘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3.1%, 24.2% 늘었다. 특히 두산밥캣은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연속으로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영업손실 521억원과 당기순손실 5,517억원을 기록하며 그룹 내 위기를 초래했던 두산건설도 올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두산건설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481억원, 영업이익 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0.38% 줄었고, 영업이익은 50.58% 줄었지만, 당기순손실 규모는 123억원으로 전년 동기 309억원 대비 59% 줄었다.

이어 2분기에는 매출액 4,192억원과 영업이익 21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69%, 61.39%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여기에 8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2014년 이후 4년만에 당기순이익에서 흑자전환했다.

두산은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데이터 전문 기업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산의 3분기 영업이익 3,091억원, 당기순이익 70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24% 가량 증가한 추정치다. 4분기 추정치 또한 전년 동기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두산은 오는 10월게 연료전지·소재 사업을 분사해 신설회사 두산퓨얼셀, 두산솔루스를 설립한다. 인적분할 후 두산퓨얼셀은 연료전지 사업을, 두산솔루스는 OLED, 바이오, 전지박 등의 사업을 영위하게 된다. 이들 신설법인은 독자적 경영 체제를 갖춘 후 증시에 상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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