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18 20:05 (수)
황교안의 여름휴가 정국구상 '보수대통합'… 원희룡 다음 오세훈
황교안의 여름휴가 정국구상 '보수대통합'… 원희룡 다음 오세훈
  • 은진 기자
  • 승인 2019.07.2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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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북핵외교안보특별위원회' 안보실정백서 '문재인 정권 2년, 안보가 안 보인다' 북콘서트에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참석하고 있다. / 뉴시스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북핵외교안보특별위원회' 안보실정백서 '문재인 정권 2년, 안보가 안 보인다' 북콘서트에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참석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9일부터 내달 2일까지 일종의 여름휴가를 떠난다. 지난 2월 당 대표로 선출된 후 정당 지지율과 대권주자로서의 개인 지지율이 모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휴가가 정국 현안과 당 안팎 상황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황교안호(號)’가 이끄는 한국당은 최근 국내외 안보 상황을 놓고 대여 강경 공세를 펼치고 있다.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중국·러시아의 영공 침범 사태 등으로 우리나라 안보가 위기를 맞았다는 취지다. 한국당은 2018년 남북 정상이 합의한 9.19 군사합의를 폐기하고 국회 국정조사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의 발언 수위도 높아졌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북측에 보낸 귤 200t에 대해 북한이 “괴뢰가 보내온 전리품”이라고 보도한 것을 언급하며 “거의 구걸하다시피 대화에 매달리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오지랖 떨지 말아라, 자멸하지 말라, 경고한다는 등 온갖 경멸해오는 북한이다. 그런데도 안보 스톡홀름 증후군에 빠진 문 정권은 한미동맹과 한미일 삼각공조의 붕괴위기마저 모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한국당 정당 지지율은 안보위기가 닥치면 보수정당이 득세했던 과거와 다른 추이를 보이고 있다. 리얼미터·YTN이 지난 22~26일 조사해 29일 발표한 7월 넷째주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한국당 지지도는 2주 연속 하락해 전주보다 0.4%p 떨어진 26.7%를 기록했다. 이는 황 대표 체제 후 처음으로 2주 연속 20%대를 기록한 수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21대 총선을 앞두고 있는 한국당은 다가오는 추석을 전후로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한다. 지지율 하락세가 장기화될 경우 당내에서 ‘황교안 체제’를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한국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공천을 치르게 될 가능성도 있다. 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총선에서 승리했고, 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역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을 이끌었던 사례가 있다.

◇ ‘보수통합’ 통한 외연확장이 출구전략

일단 황 대표가 우선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과제는 ‘보수대통합’이다. 황 대표는 당 대표로 선출된 직후부터 보수통합을 외쳐왔다.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이 바른미래당 일부와 우리공화당으로 나뉘면서 ‘친박계’ ‘비박계’ 등으로 분열된 상황을 총선 전에 복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황 대표가 각종 ‘챌린지’ 지목 대상으로 원외 보수인사를 지명하는 것 역시 이 같은 보수대통합 행보의 일환이라는 해석이다. 황 대표는 당이 주도하는 ‘KBS 수신료 거부(K-수거) 챌린지’에 동참하면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다음 참가자로 지목했다. 이 같은 ‘릴레이 챌린지’는 지목 당한 사람이 다음 참가자를 지목하는 방식으로 이어진다.

황 대표는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국당) 박대출 의원의 지명을 받아 ‘K-수거’ 챌린지에 참여한다”며 “다음 주자로 오세훈 위원장, 송희경 여성위원장, 신보라 청년위원장, 백선기 칠곡군수를 지명한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은 현재 한국당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이다.

황 대표는 지난 11일에는 천안함 침몰 사건 희생 장병을 추모하는 ‘천안함 챌린지’에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지목해 참여를 독려했다. 원 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때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을 거쳐 무소속이 됐다. 당시에도 원 지사를 지목한 것이 큰 틀에서의 보수 통합을 위한 손짓으로 보인다는 해석이 나왔다.

당내에서도 새누리당을 탈당한 바른정당계 의원들이 모여 있는 바른미래당과 보수통합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결국 다 같이 가야 하겠지만 바른미래당과 먼저 (보수통합을) 논의해야 한다”며 “우리공화당과는 당 대 당 통합이 아니라 당의 존재가 미미해져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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