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친밀감을 강조하며 실무협상 재개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AP-뉴시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친밀감을 강조하며 실무협상 재개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AP-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김정은 위원장을 “영리한 사람”이라고 추켜세우며 실무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의 반응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국내 일부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정치적 메시지에 미국 측이 답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29일(현지시각)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워싱턴D.C에서 열린 이코노믹 클럽 주관 행사 대담에서 “우리는 루빅스 큐브를 풀 수 있도록 (북한과) 실무협상이 곧 다시 시작하길 희망한다”며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말했듯이 이 문제를 풀 창의적인 솔루션이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서는 “매우 똑똑하고, 어린 나이에 어려운 환경에서 지도자 레벨로 부상했다”고 높게 평가한 뒤, “그는 비핵화 준비가 됐다고 반복해서 말하고 있다. 이제 실행할 때”라고 했다. 개인적으로 “데니스 로드먼을 넘어서 그 어떤 미국인 보다 더 많은 시간을 김정은 위원장과 보냈다”고 친밀감을 강조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폼페이오 장관의 대화 촉구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이 연관성에 주목했다. 북한이 발사한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낮은 고도로 불규칙 비행을 하는 것이 특징으로 요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사거리가 600km로 짧다는 점에서 1차적으로 남한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일본도 사거리에 있어 미국을 향한 메시지 성격도 내포돼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전날 tbs라디오에 출연해 “우리를 향해 쏜 것이라고 (북한이) 주장하지만 누가 봐도 군사적으로는 미국을 의식한 것이라고 해석이 될 것”이라며 “미국도 바로 그런 뜻을 알아차렸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반응을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현 전 장관은 그러면서 “이것 때문에 실무협상이 빨리 진전이 돼서 날짜가 잡히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과거에 북한이 장외압박 차원에서 벼랑 끝 전술을 쓸 때 보면 미국이 오히려 태도를 바꿔서 부드럽게 나갔던 선례들이 왕왕 있었다. 이번에도 이것 때문에 오히려 실무협상 날짜가 지금 빨리 잡힐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북한의 비핵화 해법은 오는 8월 2일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포럼(ARF)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아울러 한일 간 무역갈등,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 등 최근의 안보이슈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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