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5일 경북 구미 구미코에서 열린 상생형 구미 일자리 투자 협약식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경북 구미 구미코에서 열린 상생형 구미 일자리 투자 협약식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올해 여름휴가를 취소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주말을 이용해 제주도에 다녀온 사실이 알려지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야권에선 ‘휴가 취소 소동’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문 대통령은 29일부터 예정했던 여름휴가를 취소하고 일본 수출규제 등 국내외 현안에 대응하기 위해 정상근무에 돌입했다. 다만 여름휴가 취소 직전인 지난 26~28일에 가족들과 비공개로 제주도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은 이만희 원내대변인 명의로 낸 논평에서 “국내 뉴스의 첫 머리를 뜨겁게 달궜던 대통령의 휴가 취소가 결국 또 하나의 쇼로 드러나고 있다”며 “누가 요구한 적도 없는데 청와대가 나서 온갖 의미를 부여하며 대통령의 여름휴가 취소를 홍보하더니, 실은 그에 앞서 사실상의 휴가를 다녀온 것이 알려지자 공직자의 주말 운운하며 개인 일정이라고 변명하기에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오히려 이럴 때 공개적으로 휴가를 다녀와 국민은 물론 주변국에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이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그냥 청와대 직원들도 배려하고 국내 관광 활성화도 돕는 차원에서 짧은 휴가를 다녀왔다고 하면 될 것을, 무엇이 그렇게 당당하지 못하고 떳떳하지 못해 이런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이 이런 와중에 보여주는 모습이 국민께 실망을 주는 것 같다. 보여주기식 휴가반납”이라며 “휴가반납을 마치 쇼처럼 하는 것은 이 정부의 늘 보여주기식, 습관성 거짓말이 엿보이는 것 같아서 매우 씁쓸하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바른미래당도 이날 김정화 대변인 명의로 낸 논평을 통해 “‘휴가 취소’로 온갖 생색을 내던 문재인 대통령이 주말을 이용해 제주도에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며 “공식 일정 없이, 가족들과 함께 단란한 시간을 보내며 지인을 만나는 것이 휴가가 아니면 무엇인지 묻고 싶다. 참으로 ‘불가사의한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외교, 안보, 경제 파탄 속에, 국민의 삶이 백척간두에 놓여있다”며 “‘휴가 반납쇼’는 멈추고, 유능한 대통령이 돼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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