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지사가 도청 공무원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사건의 전말에 대해 신속하고 엄정한 조사를 지시했다. 그는 “저를 비롯한 간부 공무원들이 매우 엄중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 뉴시스
김경수 경남지사가 도청 공무원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사건의 전말에 대해 신속하고 엄정한 조사를 지시했다. 그는 “저를 비롯한 간부 공무원들이 매우 엄중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감사관실과 행정국 등 간부들을 불러 모았다. 도청 7급 공무원이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에 대해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받아들인 것. 그는 29일 간부들에게 “이번 사건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해야 한다”면서 “유족과 노조의 문제 제기처럼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는지 사건의 전말에 대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실제 사건의 원인은 우울증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직장 내 괴롭힘에 따른 스트레스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남도청공무원노조는 숨진 A씨가 경남 의령군청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9월 도청으로 전입한 뒤 업무상 스트레스가 많아졌고, 상사의 괴롭힘을 지인들에게 토로한 사실을 밝혔다. “갓 도청으로 전입 온 부하직원이 일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간부 공무원이 괴롭히고 사적인 일까지 시켰다”는 것이다.

특히 노조는 사건을 미온적으로 대처한 도에 불만을 표시했다. 유족들은 사건 관련 공무원의 직무 배제와 엄중 문책, 고인의 명예 회복을 요구했다. 김경수 지사가 이날 감사관실을 향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라”고 거듭 당부한 것은 이에 대한 응답 차원으로 보인다.

김경수 지사는 “일부 잘못된 언어 습관이 받아들이는 사람의 처지에서는 언어폭력이 될 수 있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공공기관 내 공적인 관계에서부터 언어폭력을 비롯한 직장 내 괴롭힘을 근절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유족을 찾아 위로와 사과의 뜻을 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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