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TV '저스티스'를 통해 명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나나 / KBS제공
KBS2TV '저스티스'를 통해 명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나나 / KBS제공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무대에서는 콘셉트에 맞춰서 하기 때문에 저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없는 것 같다. 무대에서의 모습과 실제 저의 모습은 많이 다르다.

첫 연기 도전작 ‘굿와이프’ 제작발표회에서 나나는 연기 도전을 하게 된 이유를 이같이 말했다. 다양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것. 3년 전 그 말을 나나가 지켜나가고 있다.

지난 7월 17일 첫 방송된 KBS2TV ‘저스티스’는 장호 작가의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복수를 위해 악마와 거래한 타락한 변호사 이태경(최진혁 분)과 가족을 위해 스스로 악이 된 남자 송우용(손현주 분)이 여배우 연쇄실종 사건의 한 가운데서 부딪히며 대한민국 VVIP들의 숨겨진 뒷모습을 파헤치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극중 나나는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 검사 ‘서연아’ 역을 맡았다.

지상파 첫 주연이다. 부담감이 느껴질 법도 할 터. 하지만 앞서 열린 ‘저스티스’ 제작발표회에서 나나는 “송우용 회장(손현주 분)과 이태경(최진혁 분) 사이 긴장감 넘치고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꿋꿋하게 정의를 위해 싸우는 역할이 멋있고 닮고 싶다고 생각해 꼭 해보고 싶었다”고 열정 가득한 답변으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불러모았다.

'굿 와이프'를 통해 국내 첫 연기에 도전한 나나 / tvN '굿 와이프' 방송화면 캡처
'굿 와이프'를 통해 국내 첫 연기에 도전한 나나 / tvN '굿 와이프' 방송화면 캡처

나나는 2009년 걸그룹 애프터스쿨로 데뷔했다. 이후 2016년 tvN ‘굿 와이프’를 통해 국내 첫 연기에 도전, ‘연기자’로서의 길을 걷고 있다. ‘굿 와이프’ 이외에도 나나는 지난 4월 종영한 OCN 드라마 ‘킬잇’에서 형사 ‘도현진’ 역을 맡아 3년간의 공백기를 깨고 시청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첫 연기 도전작부터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무한 발산했던 나나. ‘굿 와이프’에서 나나는 첫 국내 드라마 출연작임에도 불구하고 걸크러쉬 넘치는 ‘김단’ 캐릭터를 완벽하게 구사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이어 ‘킬잇’을 통해서는 형사 캐릭터에 걸맞는 시원한 액션 연기는 물론, 섬세한 내면 연기까지 선보이며 ‘연기자’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서연아' 캐릭터를 완벽하게 입은 나나 / KBS2TV '저스티스' 방송화면 캡처
'서연아' 캐릭터를 완벽하게 입은 나나 / KBS2TV '저스티스' 방송화면 캡처

주연도 손색없다. ‘저스티스’를 통해 첫 검사 역할을 맡은 나나는 수사를 향한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을 발휘하는가 하면, “나도 길거리 캐스팅 된 적 있는데. 데뷔했다면 김태희쯤 됐을 것”이라고 유머러스한 농담도 서슴지 않으며 ‘서연아’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모습이다.

특히 최근 방영된 ‘저스티스’에서 나나는 미제 살인사건이 연쇄 살인사건이라는 촉을 발휘하고, 피해자들이 소속돼 있는 장엔터테인먼트를 찾아가 시청자들에게 쫄깃함을 선사했다. 이날 나나는 장엔터테인먼트 대표 장치수(양현민 분) 앞에서 “이 사건같이 수사하던 형사님이 얼마 전 돌아가셨어요. 그러면 보통 무서워서라도 이 사건 못 파겠죠? 근데 나는 파요”라고 살벌한 예고를 전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많은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이 대중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까진 연기력 부분에 대한 선입견이 있는 상황. 나나는 극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안정감 있는 연기력으로 이런 선입견을 한 겹 벗겨내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평이다.

로펌 조사원부터 형사, 검사까지. 연기력 논란 없이 하나 같이 훌륭하다. 3년의 공백기를 깨고 다시금 박차를 가하고 있는 ‘연기자 나나’의 행보에 더욱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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