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업계가 일본 노선 축소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항공업계가 일본 노선 축소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일관계 악화로 일본 불매운동 및 여행 거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따른 여파가 속속 포착되고 있다. LCC에 이어 FSC도 일본 노선 줄이기에 나선 모습이다.

대한항공은 오는 9월 3일부터 부산과 일본 삿포로를 잇는 노선의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 현재는 화·목·토 주 3회 운항 중인 노선이다. 이미 예약한 승객에 대해선 인천~삿포로 항공편과 함께 부산과 인천을 오가는 항공편도 함께 제공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의 이 같은 조치는 최근 한일관계 악화와 함께 일본을 찾는 한국인들의 발길이 뚝 끊긴데 따른 것이다. 초기만 해도 큰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갈등이 장기화되고 반일감정이 더욱 고조되면서 예약자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뿐만 아니다. 또 다른 FSC 아시아나항공도 일본 노선에 대한 조정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9월 중순부터 일본 노선에 투입되는 항공기의 규모를 줄일 방침이다. 지금은 290여명을 태울 수 있는 A330 기종이 투입되고 있지만, 각각 174명·250명을 실을 수 있는 A321·B767로 변경된다.

일본 노선의 비중이 높았던 LCC업계에서도 이미 이 같은 움직임이 포착된 바 있다. 티웨이항공은 일본 구마모토, 사가, 오이타로 향하는 노선에 대해 정리에 들어갔고, 이스타항공도 부산과 일본 삿포로, 오사카 등일 잇는 노선을 잠시 중단하기로 했다. 다른 항공사들도 급격히 줄어드는 예약율을 예의주시하며 속속 대응책을 내놓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성수기 시즌에 발생한 중대 변수인 만큼,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한일관계가 당분간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향후 일본 노선은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