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축구스타 호날두가 한국에서 보여준 무례한 태도로 국민적 공분의 대상이 된 가운데, 그를 모델로 차용하고 있는 코리아테크의 '식스패드'에 관심이 쏠린다. / 식스패드 홈페이지 갈무리
세계적인 축구스타 호날두가 한국에서 보여준 태도로 인해 국민적 공분의 대상이 된 가운데, 그를 모델로 차용하고 있는 코리아테크의 '식스패드'에 관심이 쏠린다. / 식스패드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일명 ‘이영애 마사지기’로 유명한 리파를 취급하는 코리아테크가 전전긍긍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고속 성장의 비결인 빅모델을 기용하는 마케팅 전략이 되레 부메랑이 돼 돌아올 기미를 보이고 있어서다. 주력 브랜드인 가정용 EMS 식스패드의 홍보 모델인 호날두가 ‘국민 밉상’으로 전락한 것. 또 식스패드를 포함해 리파캐럿 등 취급 제품 대부분이 일본 산이라 불매 운동의 거센 소용돌이에 휘말릴 리스크를 떠안고 있는 실정이다.

◇ 국민 밉상 된 슈퍼스타… ‘호날두 마케팅’ 어쩌나

세계적인 축구스타 호날두를 향한 축구팬들의 화가 분노로 치닫는 모양새다. 지난 26일 팀 K리그와의 친선경기를 위해 소속팀 유벤투스와 12년 만에 한국을 찾은 호날두가 보여준 무성의한 태도에 배신감을 느낀 축구팬들은 그의 ‘노쇼’ 책임을 묻기 위해 집단 소송을 추진하고 있다. 한때 ‘우리형’이라는 친근감 어린 별명으로 호날두에 애정을 표시했던 축구팬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그에게 등을 돌리며 ‘안티 호날두’를 자처하고 있다.

호날두는 방한 일정 내내 그가 보여준 태도로 인해 이미 한국에서 더 이상 환영받지 못하는 인물이 됐다. 경기장을 찾은 6만여 관중은 물론 한국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클래스’에 걸맞지 않는 행동으로 5,000만 한국팬을 잃었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로 봤을 때 뒤늦게라도 호날두가 사과의 뜻을 밝힌다 해도 그에게 용서의 손길을 건 낼 한국인들은 그리 많지 않을 듯하다.

‘호날두 노쇼’ 사태가 터지면서 그를 홍보 모델로 차용해 온 기업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세계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슈퍼스타가 순식간에 국가적 공분의 대상이 되면서 기업와 제품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호날두를 전면에 내세워 제품을 알리는 데 주력해 온 기업들은 서둘러 그의 흔적을 지우는 작업에 돌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게 뷰티헬스디바이스 유통사인 코리아테크다. 호날두는 코리아테크가 국내에서 독점 판매하고 있는 EMS(Electronic Muscle Stimulation) 기기인 ‘식스패드’의 공동 개발자이자 홍보 모델이다. 일본의 MTG가 2015년 글로벌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식스패드는 같은 해 코리아테크를 통해 국내에 소개됐다. 식스패드는 대당 수십만원에 달하는 호가에도 호날두의 인기등에 힘입어 국내 ‘머슬매니아’들에게 빠르게 보급됐다. 국내 론칭 2년 만에 3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지난해 코리아테크는 호날두의 방한을 추진하려다 무산된 바 있다. 식스패드 런칭 3주년을 기념해 호날두를 한국에 직접 초청해 제품 홍보에 박차를 가하려 했지만 유벤투스 이적 시기와 맞물려 성사되지 않았다. 행사를 추진한 코리아테크는 “추후 호날두와 함께하는 시간을 다시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그에 대한 여론이 1년 만에 완전히 달라지면서 호날두 마케팅은 어렵게 됐다. 30일 코리아테크 관계자는 “호날두에 관해 예정된 행사는 없다”며 “호날두는 MTG사의 글로벌모델로 코리아테크는 직접적인 계약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코리아테크에 불어 닥친 악재는 이뿐만이 아니다. 한일 양국의 경제 갈등이 커지면서 불거진 불매운동의 여파를 맞을 수 있는 불안한 상황에 놓여있다. 식스패드를 포함해 코리아테크가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 리파, 파오(얼굴 마사지기), 스타일(자세교정시트) 모두 일본 코스메틱기업 MTG사의 제품들이다. 일본이 다음 달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다면 반일 정서는 들불처럼 더 커져 ‘메이드 인 재팬’에 대한 전 방위적 불매 운동으로 확산 될 것으로 보인다. 호날두, 이영애, 싸이 등 빅모델을 차용하는 전략으로 창업 14년 만에 1,000억 매출을 넘어선 코리아테크가 좌불안석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 코리아테크는 몸을 잔뜩 움츠린 채 관망세에 들어갔다. 회사 관계자는 “불매운동이 있고 나서 홈쇼핑 등 매출을 올릴 수 있는 판매 및 마케팅 활동을 중단하고 전반적인 사회분위기와 흐름에 집중하며 지켜보고 있다”며 “매출 변화에 관해선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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