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가 ‘자본확충’ 문제로 시름하고 있는 케이뱅크에 구원투수 역할을 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DGB금융지주가 ‘자본확충’ 문제로 시름하고 있는 케이뱅크에 구원투수 역할을 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DGB금융지주가 ‘자본확충’ 문제로 시름하고 있는 케이뱅크에 구원투수 역할을 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은 케이뱅크에 증자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케이뱅크의 핵심 주주인 KT가 유상증자 참여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DGB금융은 계열사인 DGB캐피탈을 통해 케이뱅크 지분 3.2%를 보유하고 있다. DGB캐피탈은 지분을 늘릴 수 있는 여력이 있다. 이에 자본 수혈 결정의 키를 쥐고 있는 모회사인 DGB금융에 지원 요청을 한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자본난을 겪고 있다. 현재 케이뱅크 자본금은 약 5,051억원이다. 공격적인 영업과 리스크 관리를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더구나 영업손실 지속으로 결손금까지 발생하고 있어 상황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1분기 1,892억원의 결손금이 발생한 바 있다. 

이에 기존 주주들에게 자금 지원을 받아야 하는 처지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최대주주에 올라 자금 지원을 하려던 KT의 계획은 어그러졌다. KT는 지난 3월 케이뱅크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했지만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 때문에 발목이 잡혔다. 이에 심사는 무기한 중단된 상태다. 

이에 따라 5,9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려던 케이뱅크의 자본확충 계획도 좌초됐다. 이후 신규 투자 주주를 물색하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케이뱅크는 지난 12일 주요 주주을 상대로 276억원의 소규모 유상증자에 겨우 성공했다. 당초 412억원 유상증자를 추진했으나 조달 자본은 절반 수준에 그쳤다. NH투자증권 불참으로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알려진다. 

케이뱅크는 추가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지만 대주주 리스크로 인해 선뜻 나서는 주주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경영 정상화에 대한 불확실성도 주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케이뱅크도 영업 개시 이래 줄곧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 1분기에도 24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188억원)보다 손실 규모가 확대된 것이다. 경쟁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올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과 비교된다.  

건전성 지표도 날로 안 좋아지고 있다. 케이뱅크의 3월 말 연체율은 0.87%로 지난해 1분기 0.17%에서 5배로 급증했다. 

이런 가운데 DGB금융에 유상증자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DGB금융은 유상증자 참여 제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인터넷전문은행과의 협업에 따른 사업적 시너지가 기대되긴 하지만 워낙 경영 상황이 안 좋아 고민이 깊다는 후문이다. DGB금융에 이에 세밀하게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과연 DGB금융이 벼랑 끝에 몰린 케이뱅크의 구원투수로 나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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