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 BK그룹 지분 인수 계획을 발표했던 두올산업이 이를 전격 철회했다. /시사위크
SG BK그룹 지분 인수 계획을 발표했던 두올산업이 이를 전격 철회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빗썸 인수에 나선 BK그룹 계열사에 대한 지분 인수 추진으로 화제와 논란을 낳았던 두올산업이 돌연 인수 계획을 철회했다. 주가 폭락,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등 또 다른 거센 후폭풍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두올산업은 지난 29일 ‘기타 주요경영사항’ 공시를 통해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 결정을 철회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앞서 지난 9일 두올산업은 싱가포르 국적의 SG BK그룹에 2,357억원을 투입해 57.41%의 지분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SG BK그룹은 지난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인수에 나선 BK그룹 지배 아래 있는 회사다.

두올산업은 철회사유에 대해 “계약 상대방인 SG BK그룹의 주요 계약 위반사항이 발견돼 이의 시정을 요청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고 계약목적 달성이 불가능함을 통보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두올산업의 ‘빗썸 인수설’은 20여일 만에 전면 백지화로 막을 내리게 됐다. 중소 자동차 부품회사인 두올산업의 이번 인수 추진은 여러모로 화제와 논란을 낳은 바 있다. 회사 규모에 비해 자금 투입 규모 등이 지나치게 컸고, ‘빗썸 인수설’로도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빗썸 측 주요주주사들은 ‘허위소문’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한편 손해배상 소송까지 청구했다. 또한 두올산업 소유 주체 및 경영진에 대한 물음표가 확산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모든 계획을 철회했지만, 두올산업을 둘러싼 후폭풍은 계속될 전망이다. 인수 추진 발표 이후 급등했던 주가는 철회 발표 직후인 지난 30일 내내 하한가에 머물렀으며, 31일에도 큰 폭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한국거래소는 두올산업에 대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했다. 타법인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결정을 비롯해 각종 공시 사항을 번복했다는 것이 이유다. 실제 지정 여부는 8월 23일 전에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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