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새우깡의 주재료인 꽃새우의 원산지를 미국산으로 대체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 농심
농심이 새우깡의 주재료인 꽃새우의 원산지를 미국산으로 대체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 농심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국민과자 ‘새우깡’의 주재료인 꽃새우의 품질 문제로 인해 국산에서 미국산으로 대체하려던 농심의 계획이 철회됐다.

31일 농심 및 업계에 따르면 새우깡 재료인 꽃새우의 구매처 변경에 대해 재검토한 결과 이 같이 결정했다.

농심은 지난 30일 전라북도 및 군산시 관계자와 서울 신대방동 농심 본사에서 협의를 갖고, 꽃새우의 확실한 품질보장을 약속받았다.

최근 농심은 새우깡에 들어가는 꽃새우를 전량 미국산으로 교체하겠다는 방안을 밝혔다. 서해 바다 오염으로 인해 폐플라스틱 같은 각종 이물질이 섞여 나오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농심은 서해산 꽃새우로 새우깡을 생산하다가 3년 전부터 국내산과 미국산을 절반씩 이용해 왔다.

농심이 국산 꽃새우 사용 중단을 선언하자 어민과 지역사회는 즉각 반발했다. 군산시의회는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농심이 서해바다 환경오염을 핑계로 새우깡의 원재료인 꽃새우 구매처를 미국 등 해외로 변경했다”며 “이는 값싼 수입산으로 주원료를 대체하기 위한 대기업의 얄팍한 수작”이라고 지적했다. 시의회는 나아가 “수매 중단 즉각 철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군산시는 물론 전라북도, 더 나아가 전 국민적 불매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갈등이 깊어지자 농심과 전라북도, 군사시는 대화의 장을 마련해 꽃새우의 확실한 품질보장을 약속하고 계속 국산 꽃새우를 사용하는 데 합의했다. 다만 농심이 미국산과 병행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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