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미분양 주택 수가 올 들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전국 미분양 주택 수가 올 들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수도권의 미분양 주택 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업계에선 3기 신도시 지정의 여파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이 5월 대비 1.5% 늘어난 6만3,705가구로 집계됐다.

이 중 지방의 미분양 주택 수는 전월 대비 감소한 반면, 수도권의 미분양 주택 수는 전월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기준 지방의 미분양 주택 수는 5만2,097가구로 5월 5만2,523가구 대비 0.8% 감소했고, 수도권의 미분양 주택 수는 1만1,608가구로 5월 1만218가구 대비 13.6% 증가했다.

인천 지역의 지난달 말 기준 미분양 주택 수는 3,632건으로 전월 3,478가구 대비 4.4% 늘었고, 지난해 말 1,324가구 대비 두배 넘게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미분양 주택 수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6,319가구이던 수도권 미분양 주택 수는 지난 4월 9,445건으로 증가한데 이어 5월에는 1만218건으로 1만 가구를 넘어섰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정하는 미분양관리지역에서 수도권의 미분양 지역도 올 들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지역 미분양관리지역 수는 지난 1월 4곳에서 2월에는 5곳으로 늘었고, 3월부터 지난달까지 매달 6곳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수도권 지역의 미분양 증가세가 3기 신도시 지정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3기 신도시 지정으로 수도권 지역과 1·2기 신도시가 위축됐고, 이에 따른 미분양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3기 신도시 인근의 검단 신도시와 파주 운정 신도시가 올해 대규모 미분양을 겪기도 했다.

다만 섣부른 확대해석이라는 지적도 있다. 수도권 미분양 주택 수가 경기도 내 전체 미분양 주택 수를 합산한 수치일뿐더러, 해당 단지의 ‘상품성’이 미분양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3기 신도시가 수도권 미분양에 영향을 끼쳤다는 것은 무리한 해석으로 보인다”며 “수도권 미분양 수는 경기도 내 미분양 수를 모두 합산한 경우로, 미분양이 다소 많아 보일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3기 신도시의 분양까지 시간이 남아 있어 미분양에 끼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미분양 단지의 위치와 가격 등 ‘상품성’이 핵심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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