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시험 일지. /뉴시스
올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시험 일지.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청와대가 31일 정의용 안보실장 주재로 NSC회의를 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입장을 내놨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주로 미국을 겨냥했었다는 점에서 우리 측은 다소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이번에는 대남 메시지 성격이 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잇단 미사일 도발에 청와대 차원의 입장도 나왔다. 정의용 안보실장은 이날 긴급 NSC 회의를 열고 “7월 25일에 이어 오늘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은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노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 강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앞서 합참 명의로 “한반도 긴장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수준의 입장표명보다 한 단계 수위를 올린 셈이다.

국방부와 합참 등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5시 6분과 5시 27분 원산 갈마 일대에서 동북방 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고도는 약 30km로 낮았으며, 약 250km를 비행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

사거리가 250km로 짧다는 점에서 대남 메시지 성격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5일 두 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던 북한은 “남조선지역에 첨단 공격형 무기들을 반입하고 군사연습을 강행하려고 열을 올리고 있는 남조선 군부호전세력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무력시위의 일환”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으로는 F-35A의 도입과 한미 연합훈련 강행에 북한이 반발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분석이다. F-35A는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기능을 갖춘 전략 폭격기로 북한이 가장 위협적으로 판단하는 무기체계다. 무엇보다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한미 연합훈련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이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tbs라디오에서 “F-35A라는 전략무기를 도입한데다 8월달에 한미 연합훈련을 한다고 하니 그에 대한 일종의 대응차원에서 미사일을 쏜 것”이라고 했었다. 다만 지난 25일 발사된 미사일은 사거리 600km를 넘는 무기였다는 점에서 남한 보다 미국과 일본을 향한 메시지 성격이 크다고 봤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거리를 줄임으로서 대남 메시지 성격을 분명히 한 것으로 판단된다.

정부는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북한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는 대신, 전력우위를 강조함으로써 국민들을 안심시키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날 국방연구원이 개최한 국방포럼에 참석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북한이 어떠한 미사일을 발사하더라도 합참을 중심으로 국방부와 각 군, 작전사령부가 시스템적으로 잘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사일 관련해 그 동안에 우리의 능력에 대해서는 잘 말씀을 드리지 않았는데, 우리 미사일은 방어용으로 막는 것만 하는 게 아니다”며 “북한 보다 우리의 미사일 능력이 절대 뒤처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국제사회 규율, 이런 틀 잘 지키며 우리 능력 갖춰나가고 있으며 모든 작전운영과 시스템에 있어 우리가 월등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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