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이 보험산업에 진출하고 있다.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인슈어테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결정으로 판단된다.
포털이 보험산업에 진출하고 있다.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인슈어테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결정으로 판단된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국내 대표 포털이 새로운 시도에 나선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보험 사업을 준비 중이다. 확대되는 인터넷 보험시장을 선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판단된다. 

◇ 네이버·카카오, ‘인슈어테크’ 시장 선점 나섰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금융업에 도전한다. 특히, 이들이 관심을 보이는 분야는 ‘인터넷 보험’이다. 

네이버는 이를 위해 최근 네이버페이를 물적 분할 형태로 분사, ‘네이버파이낸셜 주식회사’(가칭)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금융 사업의 빠른 의사 결정 및 다양한 전략적 시도를 통한 성장을 위해서다. 

네이버페이의 결제자수는 월 1,000만명에 달한다. 이에 네이버는 결제자수를 활용, 금융 영역에서 보험, 대출 등 커머스 기반의 신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아울러, 새로운 금융 사업의 전문성 및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신규 법인은 전략적 파트너인 미래에셋으로부터 5,000억원 이상을 투자 받게 된다. 다만, 구체적인 시기와 금액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를 통해 보험 사업을 시작한다. 지난 10일 카카오페이는 인슈어테크 플랫폼 스타트업 ‘인바이유’를 인수하며 보험업 진출을 위한 포석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의 생활 금융 플랫폼 전문성과 인바이유의 크라우드 보험 플랫폼 경험을 접목해 보험 분야의 잠재된 사용자 수요를 겨냥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페이 사용자들은 복잡하고 번거로운 보험가입 절차 없이 카카오페이 플랫폼에서 필요한 때에 필요한 보장만 선택해서 쉽고 편리하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는 관련 서비스를 연내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 IT기업, ‘인슈어테크 활성화’로 보험산업 주류 될까

이번 결정은 확대되고 있는 인슈어테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 인슈어테크는 보험(insur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기술과 보험의 융합을 의미한다.

보험연구원(KIRI)은 ‘인슈어테크 혁명’ 보고서를 통해 “인슈어테크는 유행처럼 번지다 말 변화가 아니”라며 “지금 일어나고 있는 변화다. 보험회사 운영방식을 근본적으로 흔들어 놓을 수도 있는 뿌리 깊은 변화”라고 판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슈어테크 벤처 투자 규모는 2013년 2억6,150만달러(약 3,093억원)에서 2016년 4.5배 증가해 11억9,270만달러(약 1조4,107억원)까지 확대됐다.

보험연구원은 “인슈어테크는 최근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산업”이라며 “지난 몇년간 인슈어테크 분야 초기 진입자들이 시장 관심을 받았고, 바이두, 알리바바 등 대규모 IT기업이 인슈어테크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구글도 보험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는 인슈어테크 활성화를 통해 보험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보험상품 및 가격 비교가 쉬워지며 보험사의 경쟁이 삼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일각에서는 이 과정에서 IT기업, 핀테크 기업 등이 보험시장의 주류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인슈어테크 사업에 속도를 높이는 까닭인 셈이다. 

카카오페이는 “금융의 진입 장벽을 낮춰 보험 영역에서도 사용자의 불편을 해소하고 다양한 위험 요소에 대해 합리적으로 보장하는 서비스로 사용자들이 마음 놓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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