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가 혁신안의 독자적인 강행을 예고했다. / 뉴시스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가 혁신안의 독자적인 강행을 예고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현욱 기자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가 혁신안의 독자적인 강행을 예고했다. 현재 혁신위의 혁신안은 손학규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가 혁신위원장의 부재 등을 이유로 최고위원회 상정을 거부해 표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혁신위는 ‘간사 대행 체제’를 통해 혁신위 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구혁모·권성주·김지나·이기인·장지훈 등 5인의 혁신위원은 31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단 된 것은 당 지도부이지 혁신위가 아니다”며 “혁신위의 정상화를 요청하고 있으나 진정성 있는 노력은 전혀 보이지 않고 오히려 혁신위를 무력화시키려는 방해공작만 난무하고 있다”고 했다.

장지훈 혁신위원은 “혁신은 계속 돼야 하고, 독립기구인 혁신위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당 지도부의 당규 위반과 직무유기를 방관할 수 없기에, 혁신위에서 정식으로 임명된 장지훈 간사 대행체제로 운영해나가고자 한다”며 “혁신위 안건 상정에 대한 지도부의 노력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독립 기구인 혁신위에서 상정했던 혁신안을 계획대로 진행해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혁신위원들은 구체적인 혁신안의 실행 계획으로 ‘당 지도부 및 주요 리더들에 대한 미래비전 검증 공청회 개최’ 및 ‘여론조사’,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통한 혁신안 발표’ 등을 언급했다. 이들은 다음 날(1일)부터 당내 주요 인사들에게 공개검증 초청장을 발송하고 차주 해당 인물들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공개검증 초청 대상으로 유승민 의원 또한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기인 혁신위 대변인은 “진정한 ‘제3의 대안 정당’이라면 일방적인 주장으로 근거를 마련할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며 “손 대표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기대하며 최고위의 의결 여부와 관계없이 혁신안을 집행한다”고 언급했다.

◇ 혁신위 “주대환, 혁신위원들 조정·회유했다”

권성주 혁신위원은 “지난 11일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이 사퇴하며 청년 혁신위원들을 조종하는 ‘검은 세력’이 있다고 발언하며 각자의 소신과 신념을 위해 혁신위 활동에 전념하던 혁신위원들을 일방적으로 비하했다”며 “‘검은세력’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고 했다.

권 혁신위원은 주 위원장이 혁신위원들을 따로 불러 회유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혁신위 출범 후 두 번째 회의가 열렸던 지난 3일, 주 위원장은 혁신위원 한 명을 회의장 옆 별실로 불러 ‘나는 지금 손 대표의 뒤통수를 치는 거다’, ‘(손 대표 퇴진에 대한)자기 제안을 들어주면 어떻게든 만들어내겠다’ 등의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17분가량 이어진 대화의 내용은 주 위원장 본인이 혁신위원들에게 손 대표의 퇴진을 약속하는 것이었고, 혁신위원들을 회유하려는 것에 다름 아니었다”며 “확인 결과, 주 위원장은 다른 혁신위원들에게도 개별적으로 유사한 내용으로 회유를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했다.

◇ “손 대표의 윤리위원 교체는 계획된 스토리·방해공작” 
 

손 대표는 같은 날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 윤리위원들의 선임을 단행했다. 지난 24일 안병원 신임 윤리위원장을 선임한 데 이어 사의를 밝힌 전임 위원들을 교체하며 윤리위를 새롭게 가동시킬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현재 당 윤리위에는 당내 주요 인사들이 당권파와 비당권파를 가리지 않고 무더기로 제소돼 있는 상황이다. 손 대표는 혁신위 1차 혁신안의 최고위 상정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유승민·이혜훈 의원은 혁신위 활동에 개입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아 제소됐다. 새롭게 구성된 윤리위는 빠르면 금주 중 회의를 개최하고 현안을 논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혁신위 측은 손 대표가 윤리위를 정상 가동시킨 것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권 혁신위원은 “안 위원장을 새롭게 임명하기 직전에 임재훈 사무총장 및 사퇴한 혁신위원들의 (유승민·이혜훈 의원이 혁신위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어처구니 없는 폭로전이 있었다”며 “혁신위원으로서 당의 주요 인사들을 만난 것 자체가 하등의 문제가 없음에도 그게 마치 어떤 비리인 것 마냥 얘기했다”며 “그러한 폭로가 있자마자 윤리위원장을 선임하고 위원들도 재구성했다. 모든 것이 계획돼 있던 스토리이며 이러한 마타도어나 방해공작을 결코 방관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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