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5월 발사했다고 발표한 대구경 방사포. /뉴시스-노동신문
북한이 지난 5월 발사했다고 발표한 대구경 방사포. /뉴시스-노동신문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구경조종방사포의 시험사격을 지도했다”고 북한 매체가 1일 보도했다. 청와대 NSC와 국방부는 ‘단거리 탄도 미사일’로 판단하고 강한 우려를 표명했는데, 오히려 북한 측이 ‘방사포’라고 축소한 셈이다.

조선중앙통신은 “경애하는 최고영도자동지께서는 조종방사포무기체계에 대한 해설을 들으시며 개발정형을 구체적으로 요해하셨다.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께서 지켜보시는 가운데 시험사격이 진행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시험사격을 통하여 새로 개발한 신형대구경조종방사탄의 전술적 제원과 기술적 특성이 설계값에 도달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확인되고 무기체계전반에 대한 전투적용효과성이 검증됐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이 무기의 과녁에 놓이는 일을 자초하는 세력들에게는 오늘 우리의 시험사격결과가 털어버릴수 없는 고민거리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청와대나 합동참모부의 판단과 달라 혼선이 예상된다. 전날 합참은 북한이 발사한 두 발의 발사체에 대해 단거리 탄도 미사일로 규정했으며, 정의용 안보실장은 긴급 NSC 회의를 열고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은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노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북한을 비판한 바 있다. 북한의 발표가 사실이라면, 우리 측의 분석이 틀렸다고 볼 수 있다.

군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구경 방사포와 탄도미사일이 혼동되는 경우가 없지 않다고 한다. 사거리나 궤적이 거의 유사하기 때문이다. 합참에 따르면, 전날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는 30km의 고도로 약 250km를 비행했다.

이와 관련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전날 열린 국방연구소 안보포럼에서 “탄도 미사일일 수도 있고 방사포일 수도 있다. 과거와는 조금 다른 제원으로 식별하고 있다”며 “정점 고도가 과거와 대비해 조금 낮은 상태고 거리가 240~250km에서 330km까지 나간 것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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