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7 18:43 (목)
황교안 “계파적 발상 해당행위”… 사실상 홍준표에 경고장
황교안 “계파적 발상 해당행위”… 사실상 홍준표에 경고장
  • 은진 기자
  • 승인 2019.08.0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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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일 “제 머릿속에는 친박, 비박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인사를 비롯한 어떤 의사결정에도 결코 계파를 기준으로 삼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주요 당직에 친박계 의원들이 중용되면서 당 안팎에서 ‘도로친박당’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데 대한 항변이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이 이렇게 우리당을 집요하게 공격하고 있는데 우리당은 하나로 힘을 모으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 우려스럽다”며 “민주정당에서 서로 다른 의견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당과 당원,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의견표출이 아니라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결코 올바른 정치 행위라고 할 수 없다”고 했다. 공개회의에서 이례적으로 당 내부 상황에 대해 쓴소리를 한 것이다.

황 대표의 ‘작심발언’은 홍준표 전 대표의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모두가 힘을 합쳐 보수빅텐트를 만들어도 좌파 연합을 이기기 어려운 판인데 극우만 바라보면서 나날이 도로 친박당으로 쪼그라들고 있으니 국민들이 점점 외면할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적었다. ‘친박 인선’ 논란이 불거지며 정당 지지율이 하락세로 접어든 상황에 대해 사실상 황 대표의 책임을 물은 것이다.

황 대표는 “대책 없이 지도부를 흔들고 당을 분열시킨다면 이는 총선을 망치고 나라를 이 정권에 갖다 바치는 결과만 낳게 될 것”이라며 “이 순간에도 오로지 당과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면서 묵묵히 땀 흘려 일하는 당원동지를 생각한다면 더더욱 그런 해당행위를 용납하기 어렵다. 당을 망치는 계파적 발상과 이기적인 정치 행위에 대해서는 때가 되면 반드시 그 책임을 묻겠다. 반드시 신상하고 필벌하겠다”고 했다. ‘당 지도부가 계파를 나눈다’는 식의 당내 목소리에 대해 엄중경고를 한 셈이다.

황 대표는 그러면서 “우리당의 어려운 현실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충분히 듣겠다. 제가 앞장서서 고쳐나가야 할 일들은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 저는 어떠한 사심도 없이 당 혁신에 매진할 것”이라며 “나라를 구해야 한다는 일치된 목표를 가진 모든 분들과 ‘구존동이’(求存同異·서로의 의견이 다른 부분은 인정하면서도 뜻이 맞아 이익이 있으면 우선으로 추구한다)의 자세로 대통합을 이뤄나가겠다. 진정으로 당과 나라를 사랑하고 걱정하는 마음으로 힘을 모아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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