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갈등 양상이 내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의 문서 논란을 두고 야권이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 뉴시스
‘한국과 일본의 갈등 양상이 내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의 문서 논란을 두고 야권이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현욱 기자  ‘한국과 일본의 갈등 양상이 내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의 문서 논란을 두고 야권이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민주연구원은 최근 민주당 의원들에게 ‘한일 갈등에 관한 여론 동향’ 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보고서에는 “(여론을 분석한 결과) ‘한일갈등에 대한 각 당의 대응이 총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많고, 원칙적인 대응을 선호하는 의견이 많다”며 “일본 수출규제에 원칙적 대응을 선호하는 여론에 비춰 볼 때 총선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 같은 내용이 논란이 되자 민주연구원은 입장문을 내고 “충분한 내부 검토 절차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부적절한 내용이 배포됐다”면서 유감의 뜻을 표했다.

민주연구원의 유감 표명에도 불구하고 야권은 강력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31일 논평을 내고 “일본 경제 보복에 나라가 기울어도 총선에 이용해 먹으면 그 뿐이라는 민주당의 천인공노할 보고서”라며 “나라가 기울어도, 경제가 파탄 나도 그저 표만 챙기면 그뿐인 저열한 권력지향 몰염치 정권의 추악한 민낯”이라고 했다.

같은 당 조지연 부대변인도 논평에서 “외교적 해법을 찾아야 할 시점에 선거의 유·불리와 셈법만 따진 여당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며 “뒤늦게 해명했지만 누가 믿겠나”라고 언급했다.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밀정 역할로 출연한 ‘염석진’ 캐릭터를 언급하며 “무능한 외교로 최악의 한일 관계를 만들어 경제와 안보의 위기를 야기해 놓고, 국민을 친일과 반일로 분열시킨 다음 그것이 총선에 유리하게 작용하니 현재의 대응을 이어가자는 취지의 보고서는 양정철이 아닌 밀정 염석진이 작성한 보고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고 했다.

이어 “지금의 여당과 청와대는 일본을 팔아 총선 승리라는 정파의 이익을 꾀하려 하는 것 같다”며 “과거 친일파조차 경악할 만한 정치적 수작”이라고 덧붙였다.

정의당 또한 비판에 가세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들이 여야의 초당적 협력을 강조하는 이때 민주연구원의 보고서는 협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며 “특히 총선 승리라는 목표에 홀려 국가적 위기를 총선의 호재로 사고했다는 점에서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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