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최현욱 기자  민주평화당 ‘비당권파’ 10명의 의원이 설립한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가 지난달 30일 출범기념 토론회를 가진데 이어 31일에 ‘심야 워크숍’을 개최하고 그들이 주창하고 있는 ‘제3지대론’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를 나눴다. 대안정치연대는 이 자리를 통해 정동영 대표를 위시한 ‘당권파’와 대화에 임할 것이라 밝혔지만 ‘당권파’에서는 ‘비당권파’ 최고위원의 징계를 결정하며 맞불을 놨다.

유성엽 대안정치연대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당원들과의 오찬 간담회 및 출범기념 토론회를 통해 현재 기득권 양당 체제 속에선 대한민국 정치에 희망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튼튼한 국가라면 민생·실용·개혁 가치 중심의 제3지대를 구축해 나가는 것만이 해답이라는 것에 모두가 뜻을 모았다”고 했다.

대안정치연대는 지속적으로 당권파와 대화의 문을 열어 놓고 있다고 밝혀왔다. 박지원 의원은 최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지금 이대로는 (당이) 안 되니까 모두 함께 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정 대표와 (함께) 잘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유 대표는 이날도 “오늘 논의에서 향후 평화당 내에서 이견이 있는 분들과 구체적으로 관계 설정을 하고 새로운 시작에 대한 시기와 방법, 구심력으로 작용하는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정책 과제 정리와 인재영입 및 외연확장에 대한 구체적이고 심도 있는 얘기를 나눌 것”이라며 “논의 결과를 토대로 오는 5일 (평화당) 전체 의원이 참여하는 워크숍을 다시 개최해 진로를 확정짓고 싶다”고 언급했다.

대안정치연대는 정치권 안팎을 가리지 않고 인재영입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유 대표는 “토론회에서 확인했듯이 대안정치연대는 평화당 당내 영역에 국한된 모임이 아니다”며 “우리 모두 기득권을 내려놓고 기존 정치권뿐만 아니라 정치권 밖의 인사까지 포용하여 대한민국 정치를 바꿔보겠다는 일념이다”고 했다.

이어 “사분오열되고 지리멸렬한 제3세력을 다시 튼튼하고 건강하게 결집시키며 존경 받는 외부인사를 수혈하겠다”며 “최악의 국회라는 20대 국회가 반복되지 않도록 경제위기·안보위기·정치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의 변화를 구하고 희망을 일구는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자리 잡아 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 평화당, 양미강 최고위원에 징계

평화당 당기윤리심판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당내 비당권파인 양미강 최고위원에게 ‘서면 경고’ 처분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양 최고위원은 지난 6월 당시 정 대표가 새로운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전남 인사를 기용해야 한다는 비당권파 최고위원들의 요구에도 전북 인사인 박주현 최고위원의 임명을 강행한 후 이에 반발해 최고위원회에 불참해 왔다.

당권파 측에서는 양 최고위원에게 내려진 ‘서면 경고’ 수준의 징계는 당헌·당규 상 가장 낮은 수위의 징계로서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비당권파 측은 동요 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한 평화당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당을 어려움에 빠뜨린 사람이 바로 정 대표라 생각하는 비당권파 입장에서는 아무리 약한 수준의 징계라도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오는 5일 워크숍에서 과연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을지 우려될 뿐이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