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종 KTB투자증권 사장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최석종 KTB투자증권 사장이 잇따라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시장에선 얼어붙은 투심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해석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에도 주가는 여전히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 힘 못 쓰는 주가… CEO 자사주 매입에도 시들 
 
KTB투자증권은 최석종 사장이 지난달 31일 자사주 7,000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최 사장의 보유 주식은 3만3,000주에서 4만주로 늘어났다. 최 사장은 지난달 26일부터 네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했다. 26일 2,500주, 29일 4,000주, 30일 3,000주를 각각 사들였다. 지난달 31일 매입 주식까지 포함하면 모두 1만6,500주에 달한다.  

최 사장의 자사주 매입은 올해들어 두드러지고 있다. 최 사장은 지난해 말 자사주 8,000주를 최초 매입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여러차례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올해 매입한 주식만 3만2,000주다. 

통상 CEO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영과 주가부양 의지를 보여주는 카드로 해석된다. KTB투자증권은 지난해부터 주가 부진을 겪고 있다. KT투자증권 주가는 지난해 2월 27일 종가 기준 6,900원까지 치솟은 뒤, 하락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말 3,000원대까지 떨어진 뒤, 올해도 크게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다. 2,000원~3,000원대 선을 오가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같은 주가 부진에는 여러 배경이 거론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내외적인 경제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증시가 다소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다. 이에 증권주들 역시 전체적으로 힘을 못 썼다. 특히 KTB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실적이 감소세를 보인데다 기대됐던 호재 이슈마저 사라져 약세가 지속된 것으로 평가됐다. 

KTB투자증권은 지난 3월 자회사인 KTB네트워크의 상장 추진 연기한다고 공시했다. KTB네트워크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지난해 11월 1일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지만 이후 공모 절차를 진행하지 않았다. 결국 지난 3월 상장 추진 계획 잠정 연기를 결정했다. 당시 KTB투자증권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부정적인 대외 환경 등으로 기업공개의 목적을 달성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됐다”며 “추후 적절한 시기에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KTB투자증권의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KTB네트워크는 KTB투자증권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다. KTB투자증권은 KTB네트워크 상장을 통해 자금 조달을 기대했다. 하지만 관련 계획이 연기되면서 주주들의 실망을 불렀다. 태국 법인 상장 추진도 빠르게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처지다. KTB투자증권의 태국 현지 법인인 KTB ST(KTB Securities Thailand)은 지난 1월 태국 금융위원회(SEC)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당초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했지만, 현지 정치 상황의 영향으로 심사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여기에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없다보니 투자심리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최 사장이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부양의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은 모습이다. KTB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장중 한 때 2,560원까지 내려가며 최저가를 찍었다. 8월 첫날인 오늘(1일)은 전 거래일 대비 0.19% 하락한 2,630원에 거래를 마쳤다.

문제는 앞으로의 시장 전망이 밝지 못하는 점이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일본 수출 규제 조치 등 대외 여건 악화로 증시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과연 최 대표가 이같은 상황 속에서 주가 부진의 난제를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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