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내년 1월은 되어야 판세가 나올 것”이라며 “그때 가서 출마지역을 정하겠다”고 내년 총선 출마를 예고했다. / 뉴시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내년 1월은 되어야 판세가 나올 것”이라며 “그때 가서 출마지역을 정하겠다”고 내년 총선 출마를 예고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내년 1월은 되어야 판세가 나올 것”이라며 “그때 가서 출마지역을 정하겠다”고 내년 총선 출마를 예고했다. 당 일각에서는 대선후보와 당 대표를 지낸 홍 전 대표에게 내년 총선에서 험지에 출마하라고 권유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 전 대표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제가 내년 총선에 나가겠다고 하니 출마지역을 두고 설왕설래 하고 있다”며 “만약 다시 내년 총선에 나가게 된다면 당대표를 두 번이나 지내고 대선 후보까지 한 입장이고 험지에서만 정치를 해온 저로서는 정치 인생 마지막 총선이 될 것이기 때문에 단순히 국회의원 의석 하나 채우기 보다는, 보다 의미있는 지역에 출마 할 것이다. 또다시 저에게 험지출마 운운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자기 고향에서 편하게 국회의원 하는 사람들은 모두 강북 험지로 올라오시라”고 쏘아붙였다.

홍 전 대표는 “나는 그동안 험지에서만 당을 위해 헌신한 사람”이라며 “15대 국회의원 선거에 처음 나갈 때 신한국당 지도부에서 16년 동안 단 한 번도 보수정당에서 당선된 일이 없던 송파갑 지역에 나가라고 해서 영문도 모르고 입당 두 달만에 잠실로 가서 당시 유권자의 절반이 7.5평, 13평 연탄아파트가 밀집된 서민 동네인 송파갑 지역에서 재건축 공약을 걸고 당선 되었다. 당시로서는 험지 출마였다. 그 후 DJ 저격수로 찍혀 내가 하지도 않은 선거법위반 공범책임을 지고 3년 만에 물러났다가 2001년 동대문을 재보선에 출마하여 재선이 되었다. 강북험지인 동대문을에서 3선을 하여 국회의원 4선 모두 험지에서만 보냈다”고 나열했다.

홍 전 대표는 또 “2012년 경남지사 보선으로 민주당에게 빼앗겼던 경남지역을 되찾아 왔고 2017년 탄핵대선 때는 4%도 안 되는 무너진 당을 이끌고 패배했지만, 24.1%를 받아 당을 재건했다”며 “탄핵대선 이후 당분간 정치휴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으나 당을 이끌 적임자가 없다고 해서 부득이 하게 당을 또 맡아 지방선거를 치렀다”며 “우리공화당이 준동하여 대구가 험지가 될지 조국 바람이 불어 PK가 험지가 될지 아직은 아무도 모른다. 더 이상 선입견으로 갑론을박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당 일각에선 당내 비주류를 중심으로 총선 공천 경쟁을 위해 홍 전 대표가 등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비박계 의원은 홍 전 대표를 직접 만나 “내년 총선에서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