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7월 31일 발사했다고 화면을 공개한 장거리 방사포. /조선중앙TV-뉴시스
북한이 지난 7월 31일 발사했다고 화면을 공개한 장거리 방사포. /조선중앙TV-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북한이 2일 불명의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지난달 31일에 이어 이틀 만이고,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해 김정은 위원장과 만난 이후 세 차례다. 전략폭격기 도입과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비난의 메시지를 담음과 동시에 대미 협상력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2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새벽 2시 59분과 3시 23분 경 함경남도 영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 합참은 북한의 추가발사에 대비해 군의 대응태세를 유지하면서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정의용 안보실장 주재로 오전 7시 30분 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지난달 25일 이후 벌써 세 번째다. 첫 번째 발사는 러시아제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개량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석됐으며, 지난달 31일에도 두 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은 ‘장거리 방사포’라고 밝혔으나, 우리 군은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판단하고 있다. 이날 발사한 발사체의 재원에 대해서는 분석이 진행 중이다.

F-35A의 도입과 한미 연합훈련 강행에 북한이 반발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분석이다. F-35A는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기능을 갖춘 전략 폭격기로 북한이 가장 위협적으로 판단하는 무기체계다. 무엇보다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한미 연합훈련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이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

아울러 대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전 세계 여론을 환기시키면서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만남을 갖고 2~3주 내 실무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과 함께 한일 무역갈등이 현안으로 부상하면서 북미 비핵화 협상은 최대 관심사에서 다소 밀려난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전날 서훈 국정원장이 참석한 국회 정보위에서 국정원은 “북한이 8월 중 또 다시 미사일 시험발사 등 전력 개선 및 시위 활동을 계속할 가능성 있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F35 등 첨단 전력자산을 도입하고 한미연합연습 실시 등에 반발한다는 명분도 있고 한편으로 북미 협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무기체계 활동을 서둘러서 진행해야하는 실질적 필요성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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