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일본 특사로 이낙연 국무총리가 거론되고 있는데 대해 “지금 이 상황에서 성과를 거두기 쉽지 않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 뉴시스
외교부는 일본 특사로 이낙연 국무총리가 거론되고 있는데 대해 “지금 이 상황에서 성과를 거두기 쉽지 않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대일 특사 1순위로 이낙연 국무총리가 거론되고 있다. 기자시절 도쿄 특파원을 지낸데 이어 국회의원 시절엔 한일의원연맹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대표적 지일파로 꼽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가 협상에 나서면 한·일 간 대화의 물꼬를 트지 않겠느냐는 게 정치권의 공통된 의견이다. 하지만 외교부 측의 생각은 달랐다. “지금 이 상황에서 특사 파견은 성과를 거두기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조세영 외교부 제1차관은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특사 외교가 성과를 내려면 수면 아래에서 실무적으로 입장이 조율되고 준비가 많이 돼야 하지만, 지금 한·일 간에는 대화와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면서 “일본 측이 경직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좀처럼 접점 찾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제산업성은 대화 제의에 전혀 응하지 않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앞서 조세영 차관은 지난달 특사로 일본을 다녀왔다. 그는 “비공식·비공개 외교의 자세한 내용을 일일이 밝히는 것은 바람직한 것 같지 않다”고 즉답을 피하면서도 특사 활동에 대해 부인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외교부 채널이 움직이고 있어 어려운 국면을 잘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에 대한 부정적 전망은 여전했다. 조세영 차관은 “서로 신뢰하고 특별히 가까운 상대가 아니면 유지할 수 없다”면서 “우리 정부는 현재 시점에선 협정을 유지하지만 여러 가지 중요한 상황 변화를 감안해서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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