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투어가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거뒀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모두투어가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거뒀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적자전환하고 매출은 쪼그라들었다. 일본여행 보이콧 사태가 장기화 태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실적 전망도 밝지 못해 시장의 우려를 낳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모두투어는 2분기 연결기준 1억9,2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한 실적이다. 당기순이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2분기 모두투어는 -8억1,5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706억2,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3% 감소했다. 자회사인 모투스테이, 자유투어, 모두투어 재팬 등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낸데다 모두투어 자체 실적도 좋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모두투어의 2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574억원으로 전년대비 18.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급감했다. 이같은 실적은 증권가의 실적 전망치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실적 발표 후 현대차투자증권, 유안타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은 모두투어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유안타 박성호 연구원은 6일 별도 실적 부진 배경에 대해 “해외 패키지 송객수 감소와 패키지 평균판매가격(ASP) 하락, 자사주 지급에 따른 일회성 비용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2분기 모두투어 해외 패키지 송객수는 37만명으로 전년 동기 보다 2% 줄었다. 또 패키지 평균판매단가(ASP)는 80만2,000원으로 전년대비 7% 가량 하락했다. 여기에 모두투어는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직원들에게 자사주를 지급해 일회성 복리후생비용(13억원)이 상승한 바 있다. 

문제는 당분간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박 연구원은 원화약세, 내수경기 불안, 일본 불매운동 등 여파로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의 추가 수출 규제 조치 후, 국내의 ‘일본 여행 보이콧’ 움직임은 더욱 불이 붙고 있는 태세다. 불매운동으로 모두투어의 7월 일본 여행 상품 판매율은 지난해보다 38.3% 감소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같은 판매 하락세는 8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당분간 주가 회복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모두투어는 올해들어 꾸준히 주가 하락세를 겪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여행종목에 대한 투심이 얼어붙은 모양새다. 여기에 2분기 시장의 예상치보다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 반등 포인트를 찾지 못했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모두투어는 전 거래일 대비 3.58% 떨어진 1만4,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월 23일 종가(2만6,150원)과 비교하면 43% 하락한 수준이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주가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보이콧재팬이 본격화되면서 여행업의 실적 및 밸류에이션 하향이 불가피하다”며 “일본 패키지 송객수는 기저효과에도 7월 1만5,000명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8월부터는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인 2012년 수준(월간 1만명 이하)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유성만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일관계 악화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실적하락 우려 등으로 주가 조정을 받고 있다”며 “일본노선 취소 고객들의 타 노선으로의 전환이 확인돼야 주가도 반등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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