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츠카제약이 일본계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고조에 불똥을 맞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일본계 제약사인 한국오츠카제약이 불매운동 고조에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최근 일부 화장품 제품의 매출 타격이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약사계에서도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한국오츠카제약은 1982년 설립된 일본계 다국적 제약사다. 일본 오츠카제약은 이 회사의 지분 7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 외에 지분 22.5%는 한국 제일약품 지주사 제일파마홀딩스가 보유 중이다. 

한국오츠카제약은 지난달 불매운동 불거졌을 때부터 주요 타깃 기업으로 거론돼왔다. 비교적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일본계 글로벌 회사라는 점에서 일찍감치 리스트에 올랐다. 한국오츠카제약은 무코스타정(위염·위궤양 치료제), 프레탈정(항혈소판제) 등의 의약품과 남성 화장품 ‘우르오스’ 등을 판매하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 제품 중 소비자에 친숙한 ‘우르오스’의 경우 불매운동의 여파를 받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H&B스토어 랄라블라가 지난달 15일부터 21일까지 매출을 집계한 결과, 우르오스의 매출은 전월보다 25.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국산 남성 화장품 브로앤팁스의 매출은 26.1% 신장했다. 이에 불매운동 영향으로 일본 제품 대신 국산제품을 찾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우르오스’는 일본 오츠카제약의 피부전문 연구소가 개발한 남성 전용 스킨케어 브랜드다. 

일반 의약품이나 전문의약품에는 불매운동 여파가 미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약사계를 중심으로 일본산 의약품 불매운동을 지지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어 일본계 제약사들이 긴장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지난달 전북약사회를 시작으로 강원도, 서울시, 전남, 충북, 충남, 경기도, 제주 등 지역약사회들은 일본산 의약품 불매운동을 천명한 바 있다. 또 최근 일본산 의약품 정보를 알려주고, 대체 국산 의약품 정보를 제공하는 ‘노노재팬드럭’ 사이트도 등장했다. 이 사이트는 ‘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이라는 약사단체가 2일 개설한 사이트로 알려졌다. 해당 사이트는 일반의약품 뿐 아니라 전문의약품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한국오츠카제약의 다수의 의약품 정보도 해당 사이트에 게재됐다. 

일본 오츠카제약은 1921년 창업자인 오츠카 부사부로가 오츠카제약 공장을 설립하면서 출발한 회사다. 이후 1964년 공장의 판매부문이 분리되면서 현재의 일본 오츠카제약이 공식 출범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의약품 제조사로서 글로벌 사업 입지를 다지며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 여러 국가에 진출했다. 

일본 오츠카제약은 지난 2017년 일본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우익 국회의원을 간접 후원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국내에서 눈총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일본 총무성 ‘정치자금수지보고서’를 분석해 일본 오츠카제약이 ‘제약산업정치연맹’을 통해 야스쿠니 참배 국회의원들을 간접 후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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