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7일, 당 혁신위원회가 요구하는 '공개 검증'에 불참하는 이유에 대해 "대답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 뉴시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7일, 당 혁신위원회가 요구하는 '공개 검증'에 불참하는 이유에 대해 "대답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혁신위원회 ‘공개 검증’ 요청에 3일째 불응하고 있다. 혁신위원회 활동 자체가 ‘변칙적인 일탈 행위’라는 이유에서다. 손학규 대표는 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혁신위원회 공개 검증 요청에 불응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거기에 대해 대답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혁신위 공개 검증에 맞서 '손학규 선언’ 발표를 예고했다. 손학규 선언에는 당 혁신과 내년 총선 비전이 포함된 정치적 메시지가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혁신위가 공개 검증 이후 발표할 것으로 예고한 ‘혁신안’ 자체를 거부하는 행동인 셈이다. 이에 대해 혁신위 측은 “유치한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권성주 혁신위원은 이날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손 대표가 (혁신위 공개 검증 요청을 거부한 것은) 예상했던 것”이라며 “손 대표가 혁신위의 공개 검증 요청 전에 없던 '손학규 선언'을 들고나온 것까지 검증된 자리에서 하라는 게 우리의 요청인데, 입장을 밝히지 않아 아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손 대표가 혁신위 공개 검증이 시작된 지난 5일 이후 현재까지 참여를 거부하는 상황에 대해 “우리는 손 대표가 참여할 때까지 계속 요청할 것”이라며 “지금 당원이나 사람들이 어느 쪽 손을 들어주는지 손 대표께서 보셨으면 좋겠다. 일부를 제외하고 나머지 (바른미래당) 당원들은 혁신위 공개 검증을 응원하고 도와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손 대표가 혁신위 활동이 종료되는 15일 이후로 ‘손학규 선언’ 발표를 예고한 것에 대해 “혁신위 활동을 피해 일방적으로 선언하는 게 어떤 이유에서 그러는지 잘 모르겠다. 자신 있으면 손 대표가 (혁신위 공개 검증에 나와서) 말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한편, 혁신위는 이날 오전 11시 김수민 청년 최고위원을 대상으로 '당원이 묻고 지도부가 답하다’ 공개 검증을 진행한다. 전날(6일) 이준석·하태경 최고위원, 지난 5일 오신환 원내대표에 이은 일정이다. 반면, 손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 인사들은 공개 검증 참여에 불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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