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가능성에 대해 일축했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호반그룹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10대 건설사 진입으로 창립 30주년을 자축한 호반건설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로 끊임없이 거론되고 있다. 김상열 회장이 직접 나서 인수 의사가 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잠재적 인수 후보자로 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 금호산업은 매각 주관사인 크레스디트스위스증권(CS)을 통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을 공고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인수 의사를 보인 애경그룹 외 SK, 한화, CJ, 호반건설 등이 물밑작업을 마치고, 수면 위로 모습을 보일 것으로 분석한다. 인수 후보로 거론된 기업들이 그동안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손사래를 친 것을 두고 인수가를 낮추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특히 호반건설은 지난 4월 매각이 공식화될 당시부터 현재까지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여타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인수 의사가 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호남 정서’와 주택사업 외 사업다각화를 위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시선이다.

호반건설은 올해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10위를 기록하며 국내 10대 건설사에 이름을 올렸다. 호반과의 합병으로 사세를 키웠고, 지난해 기준 13.3%의 낮은 부채비율 등 탄탄한 재무구조와 국내 주택사업에서의 강점 등이 10대 건설사 진입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주택사업에서의 강점이 호반건설의 10대 건설사 진입에 큰 역할을 했지만, 이점이 되레 10대 건설사 유지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분양가 상한제 등 정부 규제로 인한 부동산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호반건설의 매출에 있어 주택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0~9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타 10대 건설사의 주택사업 비중이 평균 60% 가량인 것에 비해 다소 높은 수준이다.

호반건설은 현재 국내 7곳과 해외 1곳의 리조트 및 골프장을 운영하는 등 종합건설 외 레저 분야로의 사업다각화를 진행 중이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항공업으로의 사업다각화에도 나설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시선이다.

아울러 호반건설이 지난 2015년 금호산업 인수를 추진한 이력이 있는 것 또한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이 지속되는 이유로 꼽힌다. ‘호남 정서’를 지난 아시아나항공과 마찬가지로 호남 지역에 뿌리를 둔 기업이라는 점 역시 인수설에 무게를 싣는 배경이 되고 있다. 

한편 지난 5월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확실히 살 생각이 없다”며 “생각이 바뀔 여지가 절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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