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의 비자 만료일이 다가오면서, 그의 국내 정치 복귀가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여기에 측근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함께 특강 행사를 열며 공개 행보를 시작했다. / 뉴시스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의 비자 만료일이 다가오면서, 그의 국내 정치 복귀가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여기에 측근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함께 특강 행사를 열며 공개 행보를 시작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바른미래당의 분당 가능성은 이미 패스트트랙 정국에서부터 거론됐다. 당 지도부와 국민의당계가 바른정당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당론 추진을 결정하면서 사실상 이때 양측이 등을 돌렸다. 여기서 안철수계가 당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다. 출신 성분은 국민의당이지만 상황에 따라 호남계와 의견을 달리해왔던 것. 예측불허의 행보 때문에 당 안팎에선 안철수계의 움직임을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 비자 만료 앞둔 안철수의 귀국 카운트다운

결국 안철수계는 마이웨이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대표의 사퇴 여부를 둘러싸고 계파 갈등이 심화되자 이른바 ‘정병국 혁신위’라는 수습책을 내놓으며 해결사를 자처했으나 양측의 거부로 무산되면서 한걸음 물러섰다. 당의 위기 속에서 창당 주역인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역할론이 제기될수록 말을 아꼈다. 현 상황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구원투수로 나설 경우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란 우려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안철수계의 보폭은 빨라졌다. 안철수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불리는 권은희·김삼화·김수민·신용현·이태규·이동섭(가나다순) 의원이 지난달 22일부터 국회 의원회관에서 일주일 간격으로 각계 전문가를 초청하는 특강 행사를 열고 있다. 총 6회로 계획된 특강의 전체 주제는 안철수 전 대표의 화두와 닮아있다. 바로 ‘4차 산업혁명시대, 대한민국의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이다. 

공교롭게도 첫 강연자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었다. 그는 안철수 전 대표가 정치에 입문할 당시 멘토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윤여준 전 장관은 안철수 전 대표가 ‘본업’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그럼에도 이번 강의를 수락한 것은 “개인적으로 친분이 깊은 이태규 의원의 제안”을 거부할 수 없어서다. 다만 이태규 의원이 안철수 전 대표의 ‘복심’으로 불린다는 점에서 해석은 다양하다.  

특히 안철수 전 대표의 국내 정치 복귀 시점이 다가오면서 측근들이 내부 결속과 전열 정비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뒤따랐다. 실제 안철수 전 대표의 비자가 내달 만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태규 의원은 “9월에 들어올 수 있지만 단정적으로 귀국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낭설”이라며 안철수 전 대표의 복귀설에 거리를 뒀다. 하지만 안철수 전 대표가 다시 출국하기엔 당의 상황이 녹록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이번 안철수계 주최 특강 행사가 세 과시로 평가되기도 한다. 안철수 전 대표의 복귀 전후로 정계 개편이 이뤄질 수 있다는데 대한 대비 차원이라는 것. 안철수계는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오래전부터 관련 행사에 대한 당 안팎의 요구를 받아왔다는 게 공통된 답변이다. 그럼에도 이들의 행보를 주목하는 것은 ‘시기’ 때문이다. 당이 두 쪽으로 나뉜 상태에서 공개적으로 자체 행사를 열고 있다는데 의미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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