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이폰 사용자들은 지난 7일 애플이 개인정보를 침해했다며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연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애플
미국의 아이폰 사용자들은 지난 7일 애플이 개인정보를 침해했다며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연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애플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미국 아이폰 사용자들이 애플을 상대로 소송에 나섰다. 애플이 사용자의 시리 대화 내용을 무단 청취했다는 이유에서다.

8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아이폰 사용자들은 지난 7일 애플이 개인정보를 침해했다며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연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애플이 사용자 계약서 조항을 위반했다는 것이 소송의 이유다. 애플은 사용자가 음성 명령을 통해 ‘시리’를 활성화할 경우만 대화 내용을 녹음한다고 밝혔으나 소송에 참여한 아이폰 사용자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지퍼 소리, 팔 올리는 소리 등 모든 소리에 의해 시리가 활성화된다는 지적이다. 

최근 애플이 고객과 인공지능 음성인식 비서 ‘시리’ 간 대화내용을 청취, 녹음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아이폰 사용자 일부가 애플의 정보수집 방식을 문제 삼은 것이다.  

앞서, 애플이 자사 제품 이용자와 시리 간 대화를 자사 직원이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그레이딩 프로그램’을 사용했고, 이를 통해 대화 내용 일부를 녹음해왔다는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애플은 이에 대해 녹음 파일이 익명으로 처리되며 암호화된다고 밝혔으나 논란은 지속됐다. 이에 최근 그레이딩 프로그램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해결책이 마련될 때까지 프로그램을 보류할 계획이다. 아울러 애플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들이 그레이딩 프로그램 참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주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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