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시계방향)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 이정옥 여가부 장관 후보자, 한상혁 방통위원장 후보자,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내정자. /청와대 제공
(왼쪽부터 시계방향)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 이정옥 여가부 장관 후보자, 한상혁 방통위원장 후보자,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내정자. /청와대 제공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장관급 8명과 주미대사를 교체하는 대폭 개각을 단행했다. 정치권 안팎에서 예상했던 대로 조국 전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됐고, 일본발 수출규제에 대응하고 반도체 산업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과기정통부 장관도 교체한 것으로 평가된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문재인 정부의 개혁 정책을 일관성 있게 안정적으로 추진하는데 역점을 뒀다”며 “오늘 개각으로 문재인 정부 2기 내각이 사실성 완성됐다고 할 수 있다. 정부는 국민들이 느낄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해 모든 국민이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 실현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개각 배경을 밝혔다.

개각 명단에 오른 인사는 다음과 같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 조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최기영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김현수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이정옥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 한상혁 ▲금융위원회 위원장 후보자 은성수 ▲국가보훈처 처장 내정자 박삼득 ▲주미합주국대사관 특명전권대사 내정자 이수혁 등이다. 박삼득 보훈처장 내정자와 이수혁 주미대사 내정자를 제외한 나머지 인사들은 국회 인사청문회 내정자다.

인사청문회 정국의 최대 관심사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될 전망이다. 고 대변인은 “권력기관 개혁에 대한 확고한 소신과 강한 추진력을 가지고 기획조정자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평가했지만, 야권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민정수석으로서 인사검증 과정에 무능이 드러났고, 문재인 대통령의 코드인사라는 점에서다.

최기영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의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 지명도 이번 개각의 중요 포인트 중 하나다. 최기영 후보자는 서울대 전자공학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와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전기공학 분야 석박사 과정을 마친 반도체 전문가로 통한다. 비메모리 반도체를 전략육성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기조를 추진할 인물로 꼽힌다. 아울러 일본의 수출규제가 우리 반도체 산업을 겨냥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응차원으로도 풀이된다.

고 대변인은 최 후보자에 대해 우리나라가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를 달성하는 데 크게 기여해왔으며, 현재도 AI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국내 반도체 연구·산업 발전의 산증인“이라며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여 국가 연구개발 혁신을 주도하고 소프트웨어 산업을 육성하는 등 우리나라의 과학기술과 ICT 분야의 경쟁력을 높여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당초 주미대사로 유력하게 언급됐던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 특보는 직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대사 후보로) 문정인 특보와 이수혁 의원이 복수로 검토가 됐었다”며 “문정인 특보 본인이 고사를 했다고 밝히기도 했고 지금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 서로에게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수혁 의원은 주미대사 내정으로 의원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며 다음 비례대표 순번이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장관급 인사 8명 외에 국립외교원 원장에 김준형 한동대 국제어문학부 교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에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을 각각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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