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이 또 다시 파업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지엠이 또 다시 파업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노사갈등 양상이 끊이지 않는 한국지엠에 또 다시 파업 조짐이 일고 있다. 노조가 임단협 교섭 결렬을 선언한 뒤 파업 찬반투표까지 가결시킨 가운데,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합법적인 파업권을 얻게 됐다.

중노위가 한국지엠에 대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린 것은 지난 8일이다. 노조는 이에 앞서 파업 찬반투표를 74.9%의 찬성으로 가결시킨 바 있다. 따라서 한국지엠 노조는 이제 합법적인 쟁의권, 즉 파업할 권리를 확보했다.

한국지엠 노사의 올해 임단협 교섭은 출발부터 순탄치 않았다. 사측은 교섭장소에 문제를 제기했고, 노조는 이를 의도적인 교섭해태라고 지적했다. 한국지엠 노조가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것도 이 무렵이다.

이후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달 9일부터 24일까지 7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다. 하지만 노사의 입장 차는 좁혀지지 않았고, 결국 노조는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한국지엠은 최근 수년간 연이은 노사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군산공장 철수, R&D법인 분리 등을 놓고 첨예한 갈등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임단협 교섭은 비교적 원만하게 처리됐지만, 올해는 갈등 양상을 면치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경영정상화 등 현안이 산적해있다는 점에서 한국지엠을 향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내수시장 판매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신차 출시, 수입차협회 가입 등 반등을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 또 다시 파업사태를 마주할 경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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