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건설 경기의 침체에 대한 돌파구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사진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 6월 인수한 오크밸리 전경./오크밸리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건설업계가 ‘신사업’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바닥을 치고 있는 건설경기와 부동산 규제 강화 기조 등으로 추후 전망도 어두운 가운데,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건설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지난해부터 기준치인 100을 한 차례도 넘어서지 못했다. 올해에도 장기 평균 수치인 80선을 넘긴 달은 4월과 6월 뿐이다. 특히 지난달 CBSI는 76.9로, 2014년 7월 62.1을 기록한 후 7월 지수로는 가장 낮은 지수다.

수주 실적 또한 침체를 보이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건설업계의 월 평균 국내수주 금액은 2016년과 2017년 13조를 웃돌았지만, 지난해 12조8,773억원으로 하락했고, 올해 5월 기준 11조8,38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해외수주 또한 침체를 겪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건설업계가 자산 리츠, 레저, 유통업 등으로의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건설업의 체감 경기가 악화된 상황에서 기존의 시공·분양 외에 사업을 확대함으로써 불황을 피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31일 집행임원 보직 인사를 단행함과 동시에 ‘신사업추진본부’를 설립했다. 이어 지난 6일에는 국토교통부에 리츠 자산관리회사 ‘투게더투자운용’에 대한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대우건설은 단순 도급 건설사를 넘어 부지매입, 설계, 시공, 사후관리까지 종합하는 디벨로퍼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호반건설은 주력 사업인 주택사업 외 통합레저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1997년 스카이델리CC 인수를 시작으로, 2007년 하와이 Y켈러CC, 2017년 퍼시팩랜드, 지난해 다솜리조트를 인수했고, 지난 2월에는 서서울CC를 인수했다. 현재 국내 7곳과 해외 1곳의 리조트 및 골프장을 운영 중이다. 여기에 현재 서울 남산 그랜드하얏호텔 인수전에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포스코로부터 서울신문 지분 19.4%를 매입하며 3대주주에 올랐고, 계열사 호반프라퍼티는 농산물 유통업체인 대아청과 지분 51%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6월 국내 최대 규모의 부지면적을 지닌 오크밸리 경영권을 인수했다. 현대산업개발은 파크 하얏트 서울, 파크 하얏트 부산, 속초 아이파크 콘도 등을 운영하고 있는 자회사 호텔HDC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건설업 관련 사업으로의 사업 다각화도 진행 중이다. 동부건설은 지난 3월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체 WIK-용신환경개발을 인수했고, 아이에스동서는 지난 5월 건설 폐기물 재활용 업체 인선이엔티 지분 23.83%를 인수하며 사업다각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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