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이 '집단 탈당' 사태로 정동영 대표 1인 정당이 될 위기에 처했다. 평화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이하 대안정치) 소속 의원 9명은 12일, 탈당계를 제출하기로 했다. / 뉴시스
민주평화당이 '집단 탈당' 사태로 정동영 대표 1인 정당이 될 위기에 처했다. 평화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이하 대안정치) 소속 의원 9명은 12일, 탈당계를 제출하기로 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민주평화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이하 대안정치) 소속 의원들이 12일 탈당한다. 이날 탈당을 예고한 의원은 모두 9명으로 천정배·박지원·유성엽·장병완·김종회·윤영일·이용주·정인화·최경환 의원 등이다. 평화당이 창당된 지 1년 6개월 만의 집단 탈당으로 ‘원내 네 번째 정당’ 위치에서 내려오게 됐다.

대안정치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입장을 정리한 뒤 탈당계를 제출할 예정이다. 탈당계 제출 직후 국회에서 별도의 기자회견도 가질 예정이다. 기자회견에서 대안정치 소속 의원들은 ‘제3지대’를 구축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한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신당 창당을 위한 추진기구 출범과 관련한 내용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대안정치는 ‘제3지대’ 구축을 통한 총선 승리에 대해 강조했다. 이를 위해 대안정치는 정동영 대표 등 당 지도부 총사퇴 이후 당이 새출발 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정 대표는 지도부 총사퇴에 대해 ‘당권 전쟁’으로 표현하며 제3지대 구축은 당 쇄신을 통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은 ‘지도부 총사퇴’를 두고 수차례에 걸쳐 입장 좁히기에 나섰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대안정치 소속 의원들의 집단 탈당으로 평화당은 재적 의원 14명 가운데 5명만 남게 된다. 이와 별개로 당에서 중립 입장을 지키거나 당 활동에 나서지 않은 의원들의 ‘추가 탈당’ 가능성도 제기된다. 먼저 김경진 의원은 ‘탈당 후 무소속’ 활동을 예고했다. 그는 지난 9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대안정치연대 소속 의원님들께서 예정된 대로 월요일 오전 탈당하게 되면 저도 월요일 오후나 화요일쯤 이분들과 함께 탈당할 생각”이라며 “(앞으로) 무소속으로 내년 선거에 출마해 국민들로부터 정직한 심판을 받고 내년에 국민들의 염원이 모아지는 정당에 입당하는 게 자연스러운 순리”라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그동안 대안정치와 정 대표 간 입장 조율을 한 조배숙·황주홍·김광수 의원도 ‘집단 탈당’으로 사실상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특히 당 사무총장인 김광수 의원은 당직 사퇴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중재에 참여한 조배숙·황주홍·김광수 의원까지 탈당할 경우, 당에는 정 대표 한 명만 남게 된다. 민중당이나 우리공화당처럼 ‘1석 정당’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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