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의 힐링승마 프로그램이 직무 스트레스에 상당한 도움을 주는 것으로 재차 확인됐다. /마사회
한국마사회의 힐링승마 프로그램이 직무 스트레스 해소에 상당한 도움을 주는 것으로 재차 확인됐다. /마사회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김낙순 마사회장이 취임 이후 강조해온 ‘힐링승마’가 실제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재차 확인됐다. 업무 스트레스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진 방역직무 종사자들에게 힐링승마를 경험하게 한 결과, 긍정적인 변화가 포착된 것이다.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는 지난 8일 과천소재 본관에서 방역직무 종사자 대상 힐링승마 연구 결과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회에는 김낙순 마사회장과 마사회 임직원, 그리고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이하 방역본부) 관계자 및 힐링승마 참가자 등 20여명이 참석해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발표된 연구결과의 핵심은 방역업무 종사자들에게 힐링승마를 강습을 제공한 결과다. 마사회는 방역본부와 MOU를 맺고 지난 3월부터 2개월에 걸쳐 51명의 방역업무 종사자들에게 EAL(Equine-Assisted Learning, 말 매개 학습) 프로그램을 활용한 힐링승마 강습을 무료 제공한 바 있다.

힐링승마 효과성 연구는 렛츠런재단의 지원 및 한국재활승마학회 주관으로 이뤄졌으며, 설문조사와 인터뷰 등으로 연구가 진행됐다. 고위험 스트레스 직무의 특성과 직결된 정신건강 증진에 초점을 두고 ‘스트레스 수준’, ‘우울 수준’ 및 ‘삶의 질’ 등의 변화를 중점적으로 연구했는데, 모두 긍정적인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방역업무 종사자들은 타 공공기관 대비 이직률이 5배에 이를 정도로 업무 과정에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제역 등 동물 전염병 발생 시 가축 살처분을 담당하는 이들이다. 실제 힐링승마 프로그램 시행 전 중등도 이상의 스트레스 수준인 참여자가 전체의 68.9%인 31명에 달했고, 17.8%인 8명이 경도 혹은 중증도의 우울증을 가지고 있었다.

힐링승마는 이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프로그램 종료 후 중증도 이상의 스트레스 수준인 참여자는 23명으로 8명이나 줄었다. 특히 스트레스 상황에 처했을 때 주로 회피전략을 취해왔던 것과 달리, 사회적 지지 추구, 문제 해결 등 긍정적인 대처 방식으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도 혹은 중증도의 우울증을 지니고 있던 8명의 참여자도 1명을 제외한 모두가 정상범위로 돌아왔다.

‘삶의 질’ 부문에서도 ‘활력’, ‘정신건강’, ‘감정적 역할 제한’, ‘사회적 기능’, ‘일반건강’, ‘신체적 역할 제한’ 등 6가지 하위 영역에서 응답자들의 평가 점수가 최대 46%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힐링승마에 참여한 예산군청 함승주 수의사는 “과거 경험 때문에 대동물인 말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으나, 말의 목을 만지는 순간 따뜻함을 느끼며 동물에 대한 심리적 태도가 전환되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사회는 말을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지난해부터 고위험 직무스트레스에 노출된 사회공익 직군에 힐링승마를 무상 지원하고 있다. 소방공무원, 방역직무 종사자, 교정직 등이 지원대상이다. 지난해에는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같은 연구를 진행했는데, 올해와 마찬가지로 여러 긍정적인 효과가 확인된 바 있다.

연구 책임자 권정이 재활승마학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힐링승마의 심리 상태 개선 효과를 재확인한 것으로, 더 다양한 직무 스트레스와 정서적 어려움에 대한 치유 프로그램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낙순 마사회장은 “힐링승마 참가자들의 반응이 뜨거워, 사회 곳곳의 추가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번 효과성 입증을 토대로 더 다양한 사회공익 직군을 대상으로 힐링승마 지원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니 많은 응원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