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부진을 털어 내기 위해 환골탈태를 선언했다. 사진은 롤러장과 주니어를 위한 스포츠 파크 등 체험형 공간으로 바뀐 잠실점. 해당 매장은 리뉴얼 후 주말 기준 10대와 20대 고객이 증가하며 총 내방객수가 11.4% 늘어났다. / 롯데마트
롯데마트가 부진을 털어 내기 위해 환골탈태를 선언했다. 사진은 롤러장과 주니어를 위한 스포츠 파크 등 체험형 공간으로 바뀐 잠실점. 해당 매장은 리뉴얼 후 주말 기준 10대와 20대 고객이 증가하며 총 내방객수가 11.4% 늘어났다. / 롯데마트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오프라인 기반의 유통업체들이 온라인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 실적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롯데마트가 부진을 털어 내기 위해 환골탈태를 선언했다. 

롯데마트는 e커머스의 발달과 1~2인 가구 증가로 인한 고객 개개인의 니즈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왔다고 판단, 빠르게 변화 중인 쇼핑 트렌드에 유기적으로 대응 할 수 있는 ‘현장책임 경영’에 무게추를 옮기고 있다.

이와 함께 오랜 시간 축적해 온 판매 ‘경험’ 및 ‘통계’에 기반한 운영방식에서 벗어나 현장에 권한을 대폭 이양해 지역 상권 맞춤형 점포로 전환하기 위한 본격 시동을 걸었다.

◇ 점포 권한↑… 현장책임 경영으로 ‘충성고객’ 붙잡기 나서

먼저 상품 운영에 있어 점포 권한을 확대한 ‘자율형 점포’를 운영한다. 또 ‘체험형 컨텐츠’를 확충해 고객이 먼저 찾는 ‘지역 1등’ 점포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상권에 맞춘 점포별 시그니처’상품을 만들고, 비규격 상품에 대한 판매가격 조정과 가격 조정 권한을 점포에 부여해 ‘매일 신선한 상품이 진열 되는 매장’으로 만들 예정이다. 이는 e커머스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들을 직접 찾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품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된다.

롯데마트의 자신감은 앞서 시행한 자율형 점포에서의 ‘V자 매출 회복’ 경험에 기반 한다. 지난해 2분기 국내 점포의 성장률은 3.6% 역 신장이었으나, 지난 4개월 간 자율형 점포로 운영해 온 곳들의 신장률은 타 점포 대비 3.5%로 신장세를 보였다. 상품과 매장 환경이 바뀌자 고객들 스스로 다시 찾는 매장으로 변화하며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롯데마트는 분석하고 있다.

국제 규모의 국제 규모의 롤러장과 주니어를 위한 스포츠 파크 등 체험형 공간으로 꾸민 잠실점은 매장 리뉴얼 후 주말 기준 10대와 20대 고객이 23.7% 증가하며 총 내방객수가 11.4% 늘어났다.

◇ ‘고객 사고 중심’ 시그니처 PB 통한 상품 경쟁력 강화

아울러 롯데마트는 가격 및 상품 경쟁력이 강화된 시그니처 PB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4월 창립 행사를 시작으로 경쟁사와 e커머스 간 가격 경쟁에 적극 뛰어들며, 1분기 잠시 주춤했던 매출이 회복돼 전년 동기 대비 1.6% 신장을 기록했다.

10년 만에 다시 부활한 ‘통큰치킨’과 더불어 ‘극한가격’ 상품들이 고객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다. 이와 함께 상품 개발 단계부터 제조사와 365일 연중 동일한 가격을 중심으로 개발해 출시한 롯데마트 대표 PB 브랜드인 ‘온리 프라이스’의 인기 덕택에 2분기 매출 회복을 꾀할 수 있었다.

높은 가격으로 고객들이 쉽게 찾기 어려운 상품이나 고객들의 구매 빈도가 높은 상품들을 찾아 원가 구조와 유통 과정을 축소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도 했다. ‘축산물 매참인’ 자격을 획득해 복잡한 유통 구조 개선, 시세 대비 40% 이상 싼 가격에 판매된 ‘극한한우’가 대표적인 사례다. 극한한우는 준비 물량이 조기 완판 돼 추가로 매입할 정도로 고객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롯데마트는 앞으로 기존 카테고리 별로 시장을 면밀히 분석해 소비자 사고 중심의 시그니처 PB를 통해 상품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올해 150개의 시그니처 상품을 올해 말까지 200개로 확대하고, 2020년에는 가공, 홈, 신선 카테고리 중심의 상품 300개를 운영 할 계획이다.

롯데마트 문영표 대표는 “상품과 인력, 가격 등 현장에서 권한을 갖고 적극적인 운영을 통해지역을 대표하는 ‘1등 매장’을 확대시켜 나갈 것”이라며, “점차 줄어들고 있는 고객들의 발길을 매장으로 반드시 다시 이끌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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