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QLED TV(왼쪽)와 LG전자의 OLED TV. /삼성전자·LG전자
프리미엄 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QLED TV(왼쪽)와 LG전자의 OLED TV. /삼성전자·LG전자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프리미엄 TV 시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양사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 성장하는 프리미엄 TV 시장

프리미엄 TV 시장이 매년 성장하고 있다. LG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삼성전자의 퀀텀닷 디스플레이(QLED) TV의 판매량이 성장하고 있어서다. 실제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OLED TV용 패널 출하량은 올해 367만2,000대로 집계됐다. 전년(약 290만대) 대비 약 26.6% 증가한 수치다. 

시장은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 OLED 패널 출하대수는 오는 2024년 1,416만3,000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대비 약 4배가량 증가하는 것이다. 전체 TV 시장에서 OLED TV가 차지하는 비중(매출액 기준)은 올해 8.4%(약 26억5,800만달러)에서 21.4%(약 77억6,200만달)로 급증할 전망이다. 2026년이 되면 23.2%(약 85억100만달러)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판매되는 TV 5대 가운데 2대는 OLED TV라는 의미다. 

QLED TV 판매량 전망도 긍정적이다. KB증권에 따르면 올해 QLED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88% 증가해 51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인치별 제품 믹스, 가격 경쟁력 확보 등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 격화되는 ‘선점’ 경쟁… 삼성·LG, ‘1위’ 쟁탈전

프리미엄 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양사의 경쟁은 치열한 상황이다. IHS마킷에 따르면 올 1분기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가운데 OLED TV의 판매량은 21만2,600대로, QLED TV는 19만7,100대로 집계된 바 있다. 반면 가격대를 넓히면 QLED TV의 판매량이 더 우세하다. 같은 기간 QLED TV의 전체 판매량은 91만2,200대, OLED TV의 전체 판매량은 61만1,200대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 상황을 바라보는 양사의 입장은 차이가 있다. LG전자 측은 삼성전자의 QLED TV의 판매량이 공격적 마케팅에 의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LG전자는 지난달 30일 진행된 2분기 실적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올 하반기 OLED TV 생산량은 전년 대비 20~25% 증가할 것”이라며 “가격 공세에 대응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브랜드력을 끌어가겠다”고 전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삼성전자의 QLED TV에 대해 “고양이가 커진다고 호랑이가 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가 북미 시장 등에서 QLED TV의 가격을 인하,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것에 대한 입장으로 풀이된다.

반면 삼성전자는 소비자가 QLED TV의 우수한 내구성, 뛰어난 색재현력을 인정했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QLED TV의 지속적인 성장은 결국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선택해 준 덕분”이라며 “올해는 QLED 8K 시장 확대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전달하고, 업계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최근 LG디스플레이는 유럽 내 OLED TV 시장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신기술 수용도가 높은 유럽의 프리미엄 TV 시장을 먼저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역시 ‘대국민 TV 보상 페스티벌’ 등의 QLED TV 판매량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2019년형 QLED TV를 구매할 경우 최대 100만원을 할인해주고 구형 TV를 반납하면 추가 보상 혜택을 제공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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