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그룹코리아가 전기차 배터리를 재사용하는 친환경 충전소 ‘e-고팡’을 제주에서 선보인다. /BMW그룹코리아
BMW그룹코리아가 전기차 배터리를 재사용하는 친환경 충전소 ‘e-고팡’을 제주에서 선보인다. /BMW그룹코리아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BMW그룹코리아가 지난 9일 제주도에서 국내 최초로 전기차의 배터리를 재사용하는 친환경 충전소 ‘e-고팡’ 오픈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제주도 방언으로 저장소를 뜻하는 ‘고팡’이란 단어를 차용한 ‘e-고팡’은 제주도의 풍력 발전으로 얻은 전기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전기차 충전소다.

‘e-고팡’ 설립은 신재생 에너지를 중고 전기차 배터리에 저장해 에너지를 공급하는 국내 최초의 전기차 충전소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올해 들어 7만대 이상의 전기차가 보급되며 전기차 시장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문제는 향후 전기차의 확산 및 지속 가능성을 위한 핵심 과제다. 따라서 교체한 배터리를 그대로 재사용해 사용기한을 5년 이상 연장시킬 수 있는 이번 사례는 향후 전기차 관련 산업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BMW그룹은 2017년 자동차에 사용된 적 있는 중고 배터리 700개를 재활용한 15Mwh 규모의 에너지 저장시설을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에 구축한 경험이 있다.

이번 사업은 외국계 기업인 BMW그룹코리아와 제주특별자치도, 에너지 및 전기차 충전 관련 국내 전문기업이 자발적으로 협업해 전기차 산업시장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고 육성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프로젝트 기획과 추진을 맡은 BMW그룹코리아는 2014년 국내 출시된 BMW의 i3차량의 중고 배터리를 공급했으며, ㈜제주전기자동차서비스는 e-고팡의 운영을 맡는다. 전문기업인 ㈜케이씨에스글로벌와 중앙제어㈜는 각각 배터리 컨테이너와 배터리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급속 및 완속 충전기를 제공했다.

한편, BMW그룹코리아는 2013년 제주도와 MOU를 체결해 민간기업 최초로 전기차 충전기 30대를 제주도에 기증하는 등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및 산업 성장에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다.

2014년 3월에는 포스코ICT와 함께 전기차 충전 멤버십 서비스를 구축하고 전국 이마트 60개 지점에 국내 최초의 순수 민간 공공 충전기 총 120기를 설치하기도 했다. 특히 국내 모든 브랜드의 전기차 운전자가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충전기의 운영을 포스코ICT에 무상 제공했는데, 이러한 시도는 국내 최초이자 프리미엄 전기차 인프라 제공을 위해 제품, 유통, 정보통신기술 기업이 협력한 모범적인 사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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