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겨냥해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이력을 언급하며 비판한 데 대해 "공안검사‧이분법적 시각에서 벗어나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 뉴시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겨냥해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이력을 언급하며 비판한 데 대해 "공안검사‧이분법적 시각에서 벗어나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야권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공세’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권은 조국 후보자에 대해 ‘국가 전복을 꿈꿨던 인사’, ‘586 인사’, ‘회전문 인사’ 등으로 규정하며 연일 공세 중이다.

이에 대해 이인영 원내대표는 13일 원내대책회의‧상임위 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조국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공안 조서’를 작성하는 자리가 아니다. 한국당은 벌써부터 정상적인 검증 대신 몰이성적 색깔론을 들이대고 (인사청문회) 보이콧을 말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전날(12일) 조 후보자의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이력을 언급하며 “국가 전복을 꿈꿨던 사람이 법무부 장관이 될 수 있나”고 지적한 데 따른 반박이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한국당은 장관 후보자를 마치 척결해야 할 좌익용공으로 몰아세우는 듯하다. 공안검사‧이분법적 시각에서 벗어나기 바란다”며 “대외 경제 여건과 한반도 정세 대응을 위한 인사청문회를 정쟁이 아닌 제대로 된 검증장으로 만드는 데 야당도 협조해달라. 지금은 낡은 이념‧정쟁에 골몰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한국당은 본격적인 인사검증 절차 시작 전에 벌써부터 특정 후보자를 대상으로 무리한 정치공세 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조국 후보자를 향해 근거 없는 마타도어와 철 지난 색깔론을 펴고 있어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의 주장에 대해 “사노맹 사건은 당시 재판 과정에서 공안 당국의 혹독한 고문으로 조작된 사실이 폭로됐다. 이 때문에 국제앰네스티는 1994년 연례보고서에서 ‘관련자들은 불공정한 재판을 받거나 가혹 행위를 받은 정치범이자 양심수’로 보고 조 후보자는 올해의 양심수로 선정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특히 사건 관련자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에 이미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정식 인정받았다. 황 대표는 이 같은 사실마저 부정하냐”면서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국가 공권력에 의한 피해자를 빨갱이로 낙인찍고 공격하는 시대착오적인 구태 정치는 이제 퇴출돼야 한다. 인사청문회는 국민들을 대신해 후보자의 자질과 역량을 검증하는 자리인 만큼 이번 인사청문회도 후보자의 정책 비전과 능력을 검증하는 자리가 되도록 한국당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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