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10일 발사한 신형 지대지 단거리 탄도미사일. 탄두에서 자탄이 분리되는 산포형으로 파악되고 있다. /노동신문-뉴시스
북한이 지난 10일 발사한 신형 지대지 단거리 탄도미사일. 탄두에서 자탄이 분리되는 산포형으로 파악되고 있다. /노동신문-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북한이 최근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보이는 신형무기 3종에 대한 성과를 연일 과시하고 있다.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비난과 동시에 우리가 자랑하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에 대한 전략적 우위를 강조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는 비핵화 협상에 따른 북한 내부의 안보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13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새로운 무기체계를 연구개발한 군수 분야 과학자 103명에 대해 군사칭호를 한 등급 올려줄 것을 명령했다. 우리로 치면 일종의 ‘특진’인 셈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명령에서 “새로운 무기체계들을 연구함으로써 나라의 자위적 국방력 강화에서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했다”며 이 같이 조치했다.

북한이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수차례 시험 발사한 신형 무기는 ▲이스칸데르급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 ▲전술 지대지 탄도미사일 ▲대구경조종 방사포 등 3종이다. 공통적인 특징은 고도가 낮고 요격이 어려운 무기체계라는 점이다. 이스칸데르급 미사일은 탄도를 예측하기 어려운 ‘풀업 기동’ 기술을 갖추고 있고, 신형 전술 지대지 탄도미사일은 탄두에서 자탄이 분산되는 산포형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리 군의 미사일 방어능력을 무력화하려는 의도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북한이 개발한 신형무기들은 향후 스커드 미사일 계열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대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스커드 계열의 경우 연료주입 시간이 필요해 신속함이 중요한 현대전에서 효용성이 떨어진다. 반면 북한의 신형 탄도 미사일은 고체연료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청와대와 정부는 북한의 신형무기에 대해 유심히 살펴보면서도 우리 국방력으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패트리어트 체계를 중심으로 요격능력을 갖추고 있음은 물론이고 미사일 등에 있어 더 나은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핵심이다. 사실 미사일을 100% 요격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조기경보시스템과 강력한 공격무기를 통해 억지력을 확보하는 것도 방어전략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현재 북한에서 실험하고 있는 정도의 무기는 우리도 다 갖추고 있다. 구체적인 전력을 다 말하기는 어렵지만, 오히려 그보다 몇 단계 더 나아가고 있다고까지 할 수 있다”며 “패트리엇 체계를 중심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대응이 가능하다. 그리고 계속 변화하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보강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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