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26 13:52 (월)
민주당 동진정책, 김부겸·김수현의 총선 승패가 분수령
민주당 동진정책, 김부겸·김수현의 총선 승패가 분수령
  • 정계성 기자
  • 승인 2019.08.13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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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내 TK출신 핵심 인사인 김부겸 의원(좌)과 홍의락 의원(중),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우). /뉴시스
여권 내 TK출신 핵심 인사인 김부겸 의원(좌)과 홍의락 의원(중),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우).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민주당의 내년 총선 전략의 한 퍼즐이 공개됐다.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TK 공천이다. 당초 김수현 전 실장의 보건복지부 장관 입각이 유력했으나 TK 공천자원이 필요했던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요청이 있었다. 김 전 실장 역시 내년 총선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출마지역으로는 경북 구미가 거론되고 있다. 구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가 위치한 보수의 심장으로 여겨지는 지역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인사를 출마시켜 보수의 핵심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구미는 지난해 7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간판을 걸고 나선 장세용 시장이 당선됨으로써 공략이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 입증된 바 있다. 당시 경북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유일하게 승리한 곳이기도 하다.

◇ 보수 상징에 핵심 측근 내세워 공략

또한 구미는 문재인 정부 ‘상생형 일자리’ 정책의 수혜를 입은 지역으로도 꼽힌다. 현대자동차와 광주시가 소형 SUV 공장을 세우기로 한 ‘광주형 일자리’의 구미 버전이다. 특별히 LG화학이 투자협약에 나섰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다른 나라에서 제시한 조건이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국내투자를 선택해줬다”며 특별히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전직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구미는 기업들이 다 떠나고 산업적으로 쇠락의 길을 걷고 있었는데, 이번 상생형 일자리로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됐다”며 “지역에서 반응이 매우 좋다”고 했었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동진정책의 교두보로 PK(부산경남)가 아니라 TK를 선택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는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역적 근거지가 부산이고, 경남지역 출신 측근들이 많지만 실제 출마할 자원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다. 실제 출마가 점쳐졌던 조국 전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되면서 부산경남 지역에서 선거를 이끌 상징적 인물은 아직까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구미 상생형 일자리 협약식에서 (왼쪽부터)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장세용 구미시장, 문 대통령,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동의 한국노총 구미지부 의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구미 상생형 일자리 협약식에서 (왼쪽부터)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장세용 구미시장, 문 대통령,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동의 한국노총 구미지부 의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반면 대구경북 지역은 민주당의 불모지임에도 가용할 수 있는 인적자원이 의외로 적지 않다.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김수현 전 실장 외에 김부겸 의원(대구 수성갑)이 여전히 건재하고, 추미애 민주당 전 대표와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TK출신이다. 지역구 출마를 하지 않더라도 선거운동을 돕는 방식으로 외곽지원이 가능하다. 이밖에도 홍의락 의원과 김현권 의원이 출마를 예고했고, 조명래 환경부 장관과 노태강 문체부 차관 등의 차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 보수분열로 민주당의 TK장벽 낮아져

지역정서상 민주당 출신들이 불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장벽이 많이 낮아지고 있다는 게 지역 정치인들의 전언이다. 지난 대선에서 한국당의 벽을 넘진 못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대구에서 21.76%, 경북에서 21.73%를 각각 득표하면서 나름 선전했었다. 7회 지선에서 민주당은 구미를 제외한 대구경북 전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졌지만, 개표결과 득표율 10% 이내에서 격전을 벌였던 지역도 다섯 곳이나 될 정도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여론조사에서도 TK지역에서 민주당과 한국당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난다. 12일 발표된 리얼미터 주간동향에 따르면, 대구경북 지역에서 한국당(36.4%)과 민주당(33.8%)의 정당지지율 격차는 2.6% 포인트에 불과했다. 부산경남(민주당 34.8%, 한국당 33.7%) 지역의 지지율 흐름과 큰 차이가 없었던 셈이다. 따라서 지역발전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인물이 뒷받침될 경우 선거에서 공략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김부겸 의원이 대구가 낙후되고 있다는 민심을 자극해 새로운 희망을 불러 일으켜 표를 얻었던 경험을 민주당은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적진에서 한 석을 빼앗아 오는 것은 두 석을 얻는 효과가 있다”며 “장기집권을 노리는 민주당으로서 TK는 선택적 공략대상이 아니라 필수 공략대상”이라고 했다.

<기사에 인용된 리얼미터의 여론조사는 YTN의 의뢰로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진행됐다. 유무선 ARS 및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해 전국 성인 2,504명이 최종응답을 완료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 전체 응답률은 4.8% 포인트다. 보다 자세한 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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