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이 실적과 주가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을 것으로 보인다. /코스맥스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화장품 연구개발 OEM 생산 전문업체 코스맥스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부진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데 따른 여파다. 증권사들은 기대 이하의 실적에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코스맥스는 2분기 어닝쇼크 실적을 냈다. 이 회사는 지난 9일 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9.2% 줄어든 131억5,800만원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8억6,300만원으로 39.8% 줄었다. 매출액은 1.5% 증가한 3,323억1,1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증권가의 실적 전망을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이었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 이베스트증권, 메리츠종금증권, KTB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다수의 증권사들이 일제히 코스맥스의 주가를 하향조정했다. 실적 부진의 주요 배경으로는 중국 상해 법인의 부진이 거론됐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사업 수익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중국 상해법인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동기대비 17%, 80% 감소하면서 실적 저하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국내법인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7.8% 증가하면서 수익성은 개선됐다. 다만의 매출의 경우, 1.4% 성장하는데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부진한 실적에 코스맥스 주가는 크게 출렁였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맥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9.72% 하락한 7만4,50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늘(13일)도 약세장이 이어졌다. 이날 주가는 4.16% 떨어진 7만1,400원에 장을 마쳤다. 이같은 주가는 3월 18일 고점(15만5,500원) 비교하면 54% 하락한 상태다. 

코스맥스는 지난 3월 15만원대까지 치솟은 뒤 크게 힘을 쓰지 못했다. 특히 이달 들어 하락세가 두드러진 모양새를 보였다. 여기에 부진한 실적까지 겹치면서 코스맥스 종목은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중 한때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부진한 주가는 오너인 이경수 회장의 어깨도 무겁게 할 전망이다. 이 회장은 1992년 코스맥스를 설립한 뒤, 회사를 글로벌 최대 화장품 ODM(제조자 개발생산) 기업으로 키운 인사다. 코스맥스는 지난해에는 창립 이래 처음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하면서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기대감을 충족시켜주진 못한 모습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 실적에서 이를 만회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지목된다. 

향후 실적에 대해선 증권가의 전망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맥스 실적과 주가 회복은 당분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높은 매출 채권 비율과 중국 상해법인 성장률 저하, 미국 누월드 부진 등 3대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며 “3대 불확실성 해소 전까지 보수적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코스맥스가 2017년 인수한 미국 화장품업체 누월드는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점진적인 개선을 점치는 곳도 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신뢰도가 크게 낮아진 만큼 주가 회복에는 확인해야 할 변수들이 산재한다”면서도 “하반기에는 2분기보다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 연구원은 “중국은 하반기 성수기에 국경절, 광군제 등 소비 이벤트가 집중된다”며 “2분기보다 실적 개선이 예상되며 국내 사업은 수출 확대로 성장을 모색할 것이이다. 또 중국 신규 고객사 확보, 인도네시아와 태국 법인 고성장, 미주 오하이오 법인 고성장 등 긍정적인 요인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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