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더 높은 산이 있고, 더 험난한 파도도 내정돼 있는 것 같아 어떻게 헤쳐나갈까 구상을 많이 하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 뉴시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더 높은 산이 있고, 더 험난한 파도도 내정돼 있는 것 같아 어떻게 헤쳐나갈까 구상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5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지난 5월 8일 취임한 직후부터 험난한 여정을 겪었지만, 앞으로 남은 과제 역시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취임 초기 ’선거‧사법제도 개혁 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처리’로 불거진 국회 파행 사태를 수습했고, 추가경정예산안도 협상 끝에 처리했다.

문제는 남은 과제이다. 당장 8월 결산 국회와 함께 국무위원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눈앞에 다가왔다. 벌써 야권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포함한 7명의 국무위원 후보자에 대한 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야권 공세에 방어전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20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현안 역시 산적한 상태고, 각종 민생 법안 처리도 성과를 내야 한다. 여기에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 뒷받침과 2020년 예산안 통과에도 만전을 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일까. 이인영 원내대표는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14일 “앞으로 더 높은 산이 있고, 더 험난한 파도도 내정돼 있는 것 같아 어떻게 헤쳐나갈까 구상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 파도 헤쳐나가는 핵심 전략은 ‘기본기’

이 원내대표는 9월 정기국회 대책에 대해 “아무래도 패스트트랙 시즌 2 양상으로 가지 않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선거‧사법제도 개혁 법안 패스트트랙 처리 과정에서 빚어진 100일 넘는 국회 파행 사태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이 원내대표는 ‘기본기’를 강조했다. 대화와 협상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이번 주가 지나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전면 복귀하는데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함께)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많이 해봐야 한다. 개인적인 바람은 생각해볼 사안, 세심하게 검토할 사안들이 그렇게 많은 건 아니다”라며 “통 큰 결단과 전환, 이런 게 필요한 게 아닐까 생각하고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야 간 쟁점인 선거제도 개혁과 관련해 “최선을 다해 여야 간 큰 접점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우선”이라며 “우리 입장은 그 다음이다. 입장을 정해놓고 접근하면 거기서 유연성보다 경직성이 더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역시 대화와 협상을 우선한 전략으로 보인다.

이 원내대표는 내년 4‧15 총선과 관련해서도 “우리가 오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국민들이 기대하는 ‘기본’을 철저히 해나가면 총선에서 과반수 이상 획득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를 위해 전력을 다하려고 생각한다”면서 ‘기본’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86학번 세대교체 요구를 묻는 질문에도 “우리 세대 역할이 매우 중요하고, 본격적인 시험대에 들었다고 본다. 그래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잘못했다는 평가가 있을 때 미련 없이 자리를 후배에게 내줄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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