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26 13:52 (월)
준공허가까지 미뤄진 ‘명지 삼정그린코아 더베스트’, 무슨 일이…
준공허가까지 미뤄진 ‘명지 삼정그린코아 더베스트’, 무슨 일이…
  • 서종규 기자
  • 승인 2019.08.14 17: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명지국제신도시 삼정그린코아 더베스트가 지하주차장 누수와 사전입주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은 명지 삼정그린코아 더베스트 조감도./㈜삼정
명지국제신도시 삼정그린코아 더베스트가 지하주차장 누수와 사전입주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은 명지 삼정그린코아 더베스트 조감도./㈜삼정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부산에 본사를 둔 시공능력평가 61위 ㈜삼정이 부산 명지국제신도시에 시공한 ‘삼정그린코아 더베스트’ 부실시공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하주차장 누수 문제에서 나아가, 해당 수분의 성분이 ‘염분’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수분양자들이 여러 가지 문제를 제기하면서 준공허가가 미뤄진 상태지만, 시공사 측은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 지하주차장 염분 검출… 일각선 ‘부식’ 우려도

논란의 발단은 지하주차장 누수에서 비롯됐다. ‘명지 삼정그린코아 더베스트’ 수분양자들은 지하주차장이 늘 습한 상태로, 비가 내리지 않는 날에도 벽면에 습기를 머금고 있어 피해가 심각하다고 호소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벽면에 칠한 페인트가 습기와 누수 때문에 제대로 마르지 않을 정도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시공사 측은 단순 ‘결로’라고 반박해왔던 것으로 알려진다. ‘부실시공이 아니’라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실제 아파트나 상가 등 건물 신축과정에서 누수 등과 같은 결함 사례는 심심찮게 발생한다.   

문제는 이곳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하는 수분이 ‘염분’이라는 사실이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명지 삼정그린코아 더베스트의 수분양자들이 지하주차장에서 채취한 수분을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의 ‘염화물 함유량 측정 시험’에 의뢰한 결과, 13.8psu의 염분이 검출됐다. 이는 건설기술심의회에서 정한 국가표준 염화물 함유량 기준치인 0.03psu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또한 명지 삼정그린코아 더베스트 수분양자들로 이뤄진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1일과 4일 자체적으로 진행한 염분 검사에서는 각각 0.81psu, 0.4psu의 염분이 검출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잦은 누수와 염분 검출이 벽면의 부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관계자는 “누수와 염분이 반드시 부식으로 이어진다고는 볼 수 없지만, 아예 무관하지도 않다”며 “염분의 농도와 산소 등 다른 요소들로도 부식의 여부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명지 삼정그린코아 더베스트가 위치한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는 섬의 특성상 바다와 인접해 있다./네이버 지도 갈무리
‘명지 삼정그린코아 더베스트(빨간박스)’가 위치한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는 섬의 특성상 바다와 인접해 있다./네이버 지도 갈무리

명지국제신도시의 지리적 특성이 염분에 노출되기 쉽다는 분석도 나온다. 명지국제신도시가 위치한 부산 명지동은 ‘명지도’라는 섬의 명칭에서 유래됐다. 서쪽에는 서낙동강, 동쪽에는 낙동강이 흐르고 있으며 서낙동강과 낙동강은 그대로 남해로 이어진다. 특히 19세기 초 낙동강 하구의 최대 소금 생산지로 알려져 있다. 

명지 삼정그린코아 더베스트는 ㈜삼정이 시공하고 ‘테미스코리아’가 시행을 진행했으며 지난달 30일 관할기관의 준공허가 결정이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수분양자들이 불법 설계변경, 졸속 시공, 지하주차장 누수 등과 관련해 이의를 제기했고, 현재 관할기관인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준공허가를 미룬 상태다.

사정이 이렇지만 시공사 측은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실제 본지가 지하주차장 누수 및 염분 검출 등과 관련해 입장을 묻고자 ㈜삼정 측에 연락을 취했으나, 본사는 현장사무소로 책임을 넘겼고, 현장사무소는 아예 연락이 닿지 않았다. 

관할기관인 부산진해자유구역청 역시 이 같은 논란을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눈치다. 부산진해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염분 검출과 관련해서 시공사 측으로부터 전달받은 내용은 없다”며 “민원인들과 함께 추후 협의를 거쳐 조사 등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명지 삼정그린코아 더베스트 아파트 및 상가 수분양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시행사가 수분양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설계변경 한 점 △지하주차장의 누수 등 부실시공 등을 이유로 시행·시공사의 불공정계약을 주장하며 이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에 정식 민원을 제기한 데 이어, 관할청 앞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해당 박스는 '광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