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카카오톡에 자체 암호화폐 지갑을 탑재한다. 이를 통해 국내 암호화폐 생태계의 활성화도 기대되고 있다. 사진은 카카오톡 갈무리. /카카오
카카오가 카카오톡에 자체 암호화폐 지갑을 탑재한다. 이를 통해 국내 암호화폐 생태계의 활성화도 기대되고 있다. 사진은 카카오톡 갈무리. /카카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카카오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들었다. 카카오톡에서 자체 암호화폐 지갑을 선보이는 방식이다. 블록체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결정으로 판단된다. 카카오의 결정이 국내 블록체인 생태계 활성화뿐 아니라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개선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 카카오톡 열면 ‘코인 지갑’ 보인다

카카오가 자체 암호화폐 지갑 ‘클립(Klip)’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안드로이드 버전 카카오톡 더보기 탭에 클립을 탑재한 상태다. 카카오는 클립에 대해 “카카오의 블록체인 클레이튼이 보장하는 안전한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라고 명시했다. 클레이튼은 카카오의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암호화폐 지갑은 다양한 종류의 암호화폐를 한 곳에서 보관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으로, 거래 편의성을 높여준다는 특징이 있다.

클립에서는 카카오의 자체 암호화폐인 ‘클레이’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암호화폐 관리도 가능하다. 카카오는 클립에서 클레이튼 기반 비앱(Bapp, 블록체인 앱)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클립 소개 페이지에 따르면 △힌트체인 △코스모체인 △스핀프로토콜 △클라우드브릭 △피블 △에어블록 △앙튜브 등 9종의 비앱 사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정식 서비스는 올 하반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 또한 카카오는 클립 출시 이후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하는 금융, 콘텐츠, 게임 등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 카카오톡 활용, 암호화폐 활성화 이끌까

올 들어 카카오는 블록체인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실제 카카오는 지난 2월 “자체 개발한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의 메인넷을 상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힌 뒤 4개월 만인 지난 6월 클레이튼 메인넷을 론칭한 바 있다. 클레이튼을 블록체인 업계의 표준 플랫폼으로 만드는 것이 카카오의 목표다. 

클립은 클레이튼 대중화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카카오가 클립 전용 앱을 출시하는 대신 카카오톡 탑재를 선택한 까닭이기도 하다. 클립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4,000만명 이상의 실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카카오톡 탑재를 선택한 것으로 판단된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클립 출시를 통해 국내 암호화폐를 포함한 블록체인 산업의 활성화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특히,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블록체인 업계 전문가는 “클립은 국내에서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암호화폐에 대한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암호화폐 지갑에 대한 관심은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과 동일하다. 최근 들어 카카오뿐 아니라 다양한 우리 기업들이 암호화폐 지갑을 출시하거나 준비 중이다. 이들의 움직임은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것이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는 것은 암호화폐 시장 활성화에도 긍정적이다. 암호화폐 역시 블록체인의 일종이다. 암호화폐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정부의 태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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