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가기
李씨네
[광대들: 풍문조작단] 조선 뒤흔든 유쾌한 광대들이 온다
2019. 08. 14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감독 김주호)이 베일을 벗었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감독 김주호)이 베일을 벗었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2012)로 490만 관객을 사로잡으며 흥행을 이끌었던 김주호 감독이 7년 만에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으로 돌아왔다. 세조실록에 기록된 기이한 역사에 기발한 상상력을 더해 기상천외한 ‘팩션 사극’을 완성했다. 여기에  조진웅·손현주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조합까지. ‘광대들: 풍문조작단’이 늦여름 극장가를 흔들 수 있을까. (*지극히 ‘주관적’ 주의)

◇ 시놉시스

세조실록에 기록된 40여건의 기이한 현상, 그 뒤에는 바로 광대들이 있었다?!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뒤흔드는 광대패 5인방. 어느 날 조선 최고의 권력자 한명회(손현주 분)로부터 조카를 죽이고 왕이 된 세조(박희순 분)의 미담을 만들어내라는 명을 받는다.

광대패의 리더 덕호(조진웅 분)와 무리들은 목숨을 걸고 지금껏 듣지도 보지도 못한 놀라운 판을 짜기 시작한다.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광대들: 풍문조작단’ 스틸컷.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광대들: 풍문조작단’ 스틸컷.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 스크린에 재현된 기이한 현상 ‘UP’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흔드는 광대들이 권력의 실세 한명회에 발탁돼 세조에 대한 미담을 만들어내면서 역사를 뒤바꾸는 이야기를 담았다.

학계로부터 다른 실록들에 비해 사실대로 기록됐다고 평가받고 있는 세조실록은 세조가 집권한 지 8년 되는 해부터 발생한 40여건의 기이한 이적현상들이 기록돼있다.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세조실록에 기록된 기이한 현상들 뒤에 풍문조작단이 있었다는 기발한 상상력을 더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세조가 세운 원각사를 뒤덮은 황색 구름과 향기로운 4가지 꽃비, 오대산에서 몸을 씻고 있던 세조의 등을 문질러 피부병을 낫게 해줬다는 문수보살, 금강산을 순행하던 세조 앞에 나타난 담무갈보살 등 세조실록에 기록된 이적현상과 세조의 가마가 지나가자 스스로 가지를 들어 올린 속리산의 소나무(정이품송, 천연기념물 제103호), 자객으로부터 세조의 목숨을 구한 고양이까지 야사로 전해지고 있는 기이한 현상들이 스크린에 재현돼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광대들: 풍문조작단’에서 열연을 펼친 손현주(왼쪽)과 박희순 스틸컷.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광대들: 풍문조작단’에서 열연을 펼친 손현주(왼쪽)과 박희순 스틸컷.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풍문조작단이 기이한 현상들을 만들어내는 과정도 흥미롭다. 하나하나 직접 딴 꽃잎과 연막탄, 그리고 풍등을 이용해 꽃비를 날리고, 대나무와 금가루를 이용해 만든 거대 불상을 금강산 한복판에 띄워 올린다. 햇빛을 이용한 조명부터 예사롭지 않은 효과음까지, 조선 팔도를 들썩이게 하는 풍문조작단의 활약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배우들도 제 몫을 해낸다. 풍문조작단의 연출가 덕호로 분한 조진웅부터 조선 최고의 지략가 한명회를 연기한 손현주, 집권 말기 혼돈에 빠진 세조 역을 맡은 박희순 등의 열연이 돋보인다. 특히 손현주는 스크린 첫 사극임에도 더할 나위 없는 활약으로 존재감을 뽐낸다.

▼ 점점 사라지는 웃음 ‘DOWN’

신선한 설정과 기발한 상상력으로 흥미진진하게 달려가던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중반 이후  권력자들의 욕망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무거운 분위기로 영화의 결이 달라진다. 자연스럽게 웃음 타율은 낮아지고, 진지한 이야기가 이어지는 탓에 지루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기발한 상상력으로 야심 차게 출발했지만, 진부한 전개가 이어지며 힘이 풀리고 만다.

‘광대들: 풍문조작단’이 역사적 사실에 기발한 상상력을 더해 관객 취향 저격에 나선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광대들: 풍문조작단’이 역사적 사실에 기발한 상상력을 더해 관객 취향 저격에 나선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 총평

다소 무거운 분위기로 바뀌면서 웃음 요소가 줄어들고, 진부한 전개가 이어져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기발한 상상력은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고, 스크린에 재현된 실록 속 기이한 현상들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김주호 감독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역사의 기록들에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반영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러닝타임 108분, 오는 21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