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침몰 사고 관련 “이상한 여자를 만들어 놨다”고 불만을 털어놓는 비공개 발언이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낸 천영식 씨를 통해 알려졌다. / 뉴시스
세월호 침몰 사고 관련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상한 여자를 만들어 놨다”고 불만을 털어놓는 비공개 발언이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낸 천영식 씨를 통해 알려졌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세월호 사고는 비극이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무리하게 연계시킨 것은 과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마지막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낸 천영식 씨의 말이다. 그는 세월호 침몰 사고 당일 약 7시간 동안 알려지지 않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행적을 둘러싸고 밀회, 미용주사 시술 등 의혹이 제기된데 대해 “이제는 안개가 걷혀야 된다”고 생각했다. 지난 14일과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공개 발언을 공개한 이유다.

천씨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청와대 직원들에게 “세월호 당일 컨디션이 안 좋았다. 피곤해서 (간호장교) 신보라 대위로부터 가글을 요청해 받았다”면서 “TV볼 만큼 한가하지 않았다. 아침 보고를 받고 신속한 구조를 지시했고, 안보실장이 구조됐다고 보고해서 안심하고 TV를 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구조 소식이 오보라고 밝혀지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가야겠다고 판단해 경호실에 준비를 지시했다”는 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주장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중대본에서 “구명조끼를 학생들은 입었다는데 그렇게 발견하기 힘드냐”고 질문해 실언 논란을 산데 대해서도 적극 해명한 것으로 보인다. “서면보고에 구명조끼가 정원의 120%가량 보유하고 있다고 돼 있어서 처음에 ‘괜찮겠구나’ 기억이 나서 한 말”이라는 것. 그는 “끝까지 찾아보라는 의미였다”면서 후에 밀회 의혹이 제기되자 “굉장히 서글펐다. 비애감을 느낀다. 이게 제대로 된 나라인가 싶었다”고 토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그날 주사를 맞은 일 없다”면서도 “그게 대단한 주사가 아니라 그냥 병원에서 맞는 영양 주사다. 피곤하고 힘들 때 의료진 처방을 받아 주사를 맞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이 영양제 주사 맞는 것도 안 되나. 이상한 여자를 만들어 놨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천씨는 해당 내용을 뒤늦게 공개한데 대해 조심스러웠다는 입장을 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비공개 발언에 대해 알려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글을 올린 이유는 “민감성이 있지만 정면으로 다뤄야 할 이슈”라고 판단했다. 앞서 그는 세월호 관련 재판에서 김장수·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무죄를 선고받은 소식이 전해지자 “당연하다. 세월호 보고서는 조작할 이유도 없고, 조작할 인격의 분들이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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