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캐피탈이 ‘동해’를 ‘일본해’로 우선 표기한 지도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DB캐피탈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DB캐피탈이 ‘동해’를 ‘일본해’로 우선 표기한 지도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반일감정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정서를 반하는 지도 사용 실태는 논란을 살 전망이다.  

16일 <시사위크> 취재 결과, DB캐피탈은 홈페이지에 회사 위치를 안내하면서 이 같은 지도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지도에서 ‘동해’는 ‘일본해’로 우선 표기됐다. ‘일본해’ 부문을 돋보기 기능으로 확대해야 만 괄호 안에 동해가 병행표기됐다. 해당 지도에서 ‘독도’는 ‘리앙쿠르 암초’로 표시된다. 

이는 구글의 글로벌 버전 지도를 연동했기 때문이다. 구글의 글로벌 버전 지도는 ‘동해’를 ‘일본해’로 독도는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한다. 다만 구글의 한글 지도 버전은 ‘동해’와 ‘독도’로 표기되고 있다. 구글은 해역 표기 명칭을 두고 논란이 일자 2012년부터 각 국가의 정서를 반영한 지도를 따로 제공하고 있다.

지도 표기에 있어 동해 명칭을 둘러싼 분쟁은 오래전부터 이어져왔다. 우리나라는 일본에 맞서 동해표기의 정당성을 국제사회에 주장해왔다. 동해 명칭은 독도의 영유권 문제하고도 맞물려 있어 더욱 중요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럼에도 국내 기업들 사이에선 이런 문제에 대해 무딘 인식을 보이고 있는 사례가 잊을 만 하면 한번씩 드러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많은 기업들이 회사의 위치 안내 지도를 사용하면서 ‘일본해 표기’ 지도를 사용했다가 논란이 이어졌음에도 완전히 개선되지 않은 모습이다. 

특히 최근 일본과의 무역 분쟁으로 반일 감정이 커진 시점에 또 다시 일본해 표기 지도 사용 문제가 드러나 빈축을 살 전망이다. 일본은 지난달 4일 반도체·디스플레이에 필수적인 3개 품목의 수출규제 강화 조치를 한 데 이어, 이달 2일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했다. 한국 정부는 이같은 조치를 경제보복으로 규정하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불매운동으로 일본의 조치에 맞대응하고 있다.  

이에 대해 DB캐피탈 관계자는 “어떤 의도를 갖고 지도를 사용한 것은 아니다”라며 “미처 그런 부분까지 세심하게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도를 변경을 할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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