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이 하락을 겪고 있는 가운데, IPO를 추진 중인 건설업계의 시계에 변동이 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국내 증시의 불안정한 흐름으로 IPO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는 분석이 일고 있다. IPO를 추진 중인 건설업계는 IPO 시점을 두고 고심 중인 모양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은 이달 들어 큰 하락세를 겪었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경제보복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국내 증시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투자심리가 위축돼 IPO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 5일 국내 주식시장은 이른바 ‘검은 월요일’을 맞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20p 내린 1,985.93으로 출발해 한때 1,945.39까지 하락했고, 1,946.98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전일 대비 51.15p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장중 6% 이상 급락하며 2016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주식시장에서 주가 등락의 폭이 갑자기 커질 경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주식매매를 정지시키는 제도다.

이에 연내 IPO를 추진 중인 건설사들의 시계에 변동이 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증시의 하락으로 기업가치가 제대로 책정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대내외 악재 등으로 연내 IPO가 불투명하던 건설사에게는 증시 하락이 대수롭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포스코건설·호반건설·SK건설 등 건설사들은 올해 말 혹은 내년 초를 목표로 IPO를 추진 중이다. 이중 포스코건설과 호반건설은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상승과 탄탄한 재무구조 등으로 상장 요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반면, SK건설은 10대 건설사 제외와 ‘라오스 사태 수습’ 등으로 상장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리며 저력을 발휘했다. 특히 2016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후 이듬해 반등에 성공했고, 현재까지 흑자 기조를 이어오는 등 실적과 재무지표가 탄탄해졌다는 평가다. 호반건설 또한 올해 시공능력평가 10위에 진입하며 10대 건설사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 호반(옛 호반건설주택)과의 합병으로 재무구조가 더욱 탄탄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가운데, 증시의 하락으로 이들의 기업가치가 제값대로 책정되기 어렵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반면 SK건설은 ‘라오스 사태 수습’과 10대 건설사 지위를 잃었다는 점 등이 연내 상장이 불투명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돼왔다. 최근 SK디스커버리가 보유중인 SK건설 지분 전량(28.25%)을 기관투자자(FI)에 매각하며 IPO 가능성이 재차 고개를 들었지만, SK건설 내부에서는 연내 상장이 어렵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증시의 하락이 IPO에 있어 ‘악재’로 작용하지 않는 모양새다.

한편 국내 증시는 16일에도 약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20p 내린 1,927.17에,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5.58p 내린 591.57에 장을 마감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의 금리 역전 현상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며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통화를 하겠다고 밝혀 하락 폭은 다소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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