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국무위원 후보자 7명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을 두고 공방 중이다. 사진은 이인영(사진 왼쪽) 민주당 원내대표, 나경워(사진 가운데) 한국당 원내대표, 오신환(사진 오른쪽)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발언하는 모습.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국무위원 후보자 7명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을 두고 공방 중이다. 사진은 이인영 (사진 가운데) 민주당 원내대표, 나경원(사진 왼쪽) 한국당 원내대표, 오신환(사진 오른쪽)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발언하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여야가 문재인 대통령이 지명한 7명의 국무위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을 두고 공방 중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법이 정한 기한인 8월 중에 인사청문회를 마쳐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9월 중 인사청문회 개최를 요구하고 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인사청문요청서가 송부된 지 15일 이내에 청문회를 마친 뒤 20일 이내에 인사청문경과보고서까지 채택해야 한다. 앞서 정부는 8·9 개각에 따라 지난 14일, 국회에 인사청문회요청서를 보냈다. 이에 따라 국회는 오는 29일까지 7명의 국무위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마무리해야 한다.

하지만 여야 공방으로 19일 현재,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만 확정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29일 김현수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남은 이정옥 여성가족부·조국 법무부·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와 은성수 금융위원회·조성욱 공정거래위원회·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인영 민주당·나경원 한국당·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문희상 국회의장과 정례 회동에서 남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 합의를 시도한다. 지난 12일, 이인영·오신환 원내대표가 문희상 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향후 인사청문회 일정에 대해 논의했지만, 당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휴가 차 참석하지 못한 탓에 합의는 이루지 못한 상태다.

여야가 청문회 일정을 두고 공방 중인 이유는 ‘9월 정기국회 전략’ 때문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20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인 만큼 각종 민생법안 처리에 전력을 다한다는 계산이다. 이를 위해 이달 중에 국무위원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마무리하고 예산안 결산 처리도 예고한 상태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전날(1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9월에는 정기국회인데 민생법안과 처리해야 할 사안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정기국회 대비 전략 준비 차원에서 오는 27일, 당 연찬회를 계획하고 있다. 이 때문에 법정 시한 내 인사청문회를 모두 마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전날(1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찬회 일정으로 청문회를 할 수 있는 날이 별로 없다. 청문보고서 채택 시한이 지난 이후에도 인사청문회를 진행한 전례가 있다”면서 “연찬회 일정도 있는데 여당이 무조건 채택 시한을 지키자고 하는 것은 한 마디로 부실한 청문회를 유도하는 것이라고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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