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의원이 북한으로부터 막말에 가까운 비난을 받았다. 고 정주영 회장의 고향 통천에서 미사일을 발사한데 대한 비판이 불만으로 되돌아온 셈이다. / 뉴시스
박지원 의원이 북한으로부터 막말에 가까운 비난을 받았다. 고 정주영 회장의 고향 통천에서 미사일을 발사한데 대한 비판이 불만으로 되돌아온 셈이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혓바닥을 함부로 놀리지 말아야 한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발표한 논평의 제목이다. 논평의 대상은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소속의 박지원 의원이다.

해당 논평에서 북한은 “마치 자기가 6·15시대의 상징적인 인물이나 되는 것처럼 주제넘게 자칭”한다거나 “우리와의 연고 관계를 자랑거리로, 정치적 자산으로 이용해 먹을 때는 언제인데 인제 와서 배은망덕한 수작을 늘어놓고 있다"는 식으로 박지원 의원을 비난했다.

박지원 의원에 대한 북한의 비난은 이례적이다. 김대중 정부에서 문화광관부 장관을 지낸 박지원 의원은 2000년 4월 송호경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합의, 이후 평양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에 김대중 전 대통령을 수행하며 북한과 오랜 인연을 쌓아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북한이 날을 세운 것은 박지원 의원이 미사일 발사를 비판한데 대한 불쾌감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앞서 박지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이 강원도 통천 북방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사일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한 것과 관련 “남북교류를 위해 소떼방북과 평양에 정주영체육관을 건설한 고 정주영 회장의 상징성을 생각하더라도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통천은 정주영 회장의 고향이다. 이곳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최소한의 금도를 벗어난 것”과 같다는 게 박지원 의원의 설명이다.

이어 박지원 의원은 “북한이 계속 우리를 겨냥해 미사일 등을 발사하고 막말과 조롱을 계속한다면 그것은 정상국가로의 진입이 아닌 야만국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외적으로 정상국가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겐 불편한 지적이다. 북한은 논평을 통해 “한 번은 더 참을 것이다. 그러나 다시는 우리와의 관계를 망탕 지껄이지 말아야 한다”면서 “멍청한 짓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박지원 의원은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자신을 향한 북한의 비난 논평에 대해 “핵폐기, 경제 발전이 진전이 안 되고 지금 3년째 계속해서 마이너스 경제 성장을 하기 때문에 국내 인민들에 대한 정치용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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